‘변호인’이 읽은 책 나도 한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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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난쏘공’… 영화속 책들 덩달아 불티

“본 변호인은 ‘역사란 무엇인가’를 포함해서 피고인들이 읽었다는 불온서적 10여 권을 오늘 아침 서점에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시중에서 아무나 살 수 있는 이 책들은 서울대에서 권장도서로 추천도 했습니다. 이 책들이 불온서적이면 대한민국 최고 대학이라 카는 데도 불온단체라 이 얘깁니까?”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가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불온서적이 아님을 변론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다. 이 장면엔 고 리영희 한양대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도 잠깐 등장한다. ‘변호인’이 2일 현재 누적관객 635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영화 속 책들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책은 극중 주인공이 법정에서 들어 보이는 ‘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을 내는 까치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은 원래 대학 신학기인 3월과 9월에 많이 팔려 매년 6000부가량 나가는데, 지난해 말 영화가 개봉된 후 보름 만에 전체의 10%인 600부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의 집계에 따르면 ‘역사란 무엇인가’의 판매량은 개봉 전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교보문고에서도 하루 평균 5권에서 20권으로 늘어났다.

‘전환시대의 논리’와 ‘난쏘공’의 판매량도 늘었는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책들을 구입한 독자의 절반 이상이 40대였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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