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헛패

○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９보(176∼195)

김지석 9단이 177로 이은 것은 팻감을 고려해 둔 것이다. 179의 팻감은 기민했다. 수상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팻감을 썼기 때문이다.

185까지 된 상황에서 백은 언제든 단패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백은 당장 패를 하지 않고 186으로 딴청을 피운다. 흑도 장단 맞추듯 187, 189로 끝내기를 하고 있다.

백은 패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192로 두었다. 왜 그랬을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면 패가 된다. 하지만 당장 마땅한 팻감이 없고 흑 6으로 패를 해소한 다음에 흑 8로 두면 흑 14까지 수상전으로 흑이 백을 잡게 된다.

이런 이유로 192로 한 수를 쉬어야 했고 흑은 한 수 늘어진 패가 돼 더욱 여유가 생겼다.

194는 우변에 나와 끊는 뒷맛을 보고 둔 팻감. 하지만 195로 응수하자 백은 돌을 거두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이어 계속 뒷맛을 노려야 하는데 흑 2, 4로 받으면 백 5의 응수가 불가피해진다. 흑 6으로 패를 해소하면 백은 헛패를 쓴 셈이 된다. 강동윤은 패배를 시인했다. 181 193=○, 184=178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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