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단순 세련 실속… 가을신부가 아름답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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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겨울 웨딩 & 혼수 트렌드

올 가을·겨울 웨딩드레스는 단순한 라인에 비즈장식 등으로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듀오웨드(올제) 제공
올 가을·겨울 웨딩드레스는 단순한 라인에 비즈장식 등으로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듀오웨드(올제) 제공
검정색 턱시도와 순백색 웨딩드레스. 고정불변의 결혼식 패션 법칙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웨딩과 관련된 유행은 빠르고 섬세하게 변하고 있다. 올 가을과 겨울의 웨딩 트렌드는 ‘단순미와 세련미의 조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물과 혼수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실속을 추구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드레스

올 가을·겨울 웨딩드레스는 전체적으로 단순한 라인에 입체감을 살린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스커트 패턴은 단순해진 대신 드레스 상체의 패턴이 화려해졌다. 신부들이 어깨선과 쇄골을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도록 기본적인 하이넥에 화려한 비즈 장식이 들어가거나 독특한 네크라인을 강조한 드레스가 많아졌다. 드레스 뒷면에 탈·부착을 할 수 있는 장식이 달린 일명 ‘반전(反轉) 드레스’도 인기다. 앞모습은 단순해보이되, 옆·뒷모습은 풍성하게 만들어 화사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듀오웨드의 김은선 수석팀장은 “디자인이 심플한 대신 상의 네크라인과 소재의 화려함으로 세련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하반기 웨딩드레스의 주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크업&헤어

‘두꺼운 신부화장’은 옛말이 됐다. 웨딩 메이크업도 촬영 장소나 조명 등에 따라 섬세하게 변하는 추세다.

식전에 찍는 리허설 촬영의 경우 조명이 강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눈가의 음영을 살려 깊은 눈매를 연출한다. 반면 본예식에서는 눈매의 또렷함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고 투명하게 피부 결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색깔에 따라 블러셔를 덧바르거나 진한 채색의 립 메이크업을 통해 신부의 화사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헤어스타일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리허설 촬영 때에는 신부의 얼굴형이나 두상, 헤어 라인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본예식에서는 깔끔한 올림머리로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으면서 단정한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는 헤어스타일이 선호되고 있다.

웨딩사진

듀오웨드(브라이드손윤희) 제공
듀오웨드(브라이드손윤희) 제공
웨딩사진은 기록의 의미를 넘어 신랑과 신부의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특별한 웨딩사진을 원하는 예비부부가 늘었고 웨딩사진이 결혼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예비부부의 요구에 맞춰 웨딩사진의 종류는 다양해졌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리허설 사진이 전부였던 과거와 달리, 셀프 웨딩사진, 데이트 스냅, 허니문 스냅, 브라이덜 샤워 스냅 등 종류가 늘고 있다. 획일적인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라 주인공만의 추억이 있는 여행지나 특별한 장소에서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선호하는 추세다. 물론 현대적이면 고풍스러운 콘셉트의 스튜디오 리허설 사진의 인기도 꾸준하다.

예물과 혼수

예물의 경우 다이아몬드, 유색보석, 진주 등을 ‘풀세트’로 갖췄던 예전과 달리 다이아몬드 세트만으로 간소화하거나 평소에 착용할 수 있는 커플링, 시계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르티에, 티파니 등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 따르면 100만 원대 커플링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골든듀, 젬피아 등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에서도 반지나 목걸이 등 단품이 세트보다 20% 정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시계 역시 예전에는 명품 시계를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폴스미스, 아르마니 등 40만∼80만 원대 제품을 예물용으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동안 유행했던 나뭇잎 무늬나 과일, 꽃무늬 식기는 혼수용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반면 무난해 보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화이트 식기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웨지우드, 로얄코펜하겐 등 수입 브랜드와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등 국내 브랜드들은 모두 화이트 식기 세트를 혼수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100만∼150만 원대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좋은 제품을 장만해 오래 쓰려는 예비 부부가 많이 구매하고 있다.

깔끔한 식기를 찾는 경향과 달리 주방기구는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이 혼수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주물 냄비로 유명한 르크루제의 냄비 세트를 비롯해 실리트, WMF 등 주방기구 브랜드는 노랑, 빨강, 연두색 등 다양한 색상의 냄비를 혼수 세트로 내놨다.

가전제품의 경우 커피 머신이나 도킹 오디오 등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소형 가전제품이 혼수 필수품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간편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캡슐용 커피머신이나, 반자동 커피 머신의 경우 가격대가 10만∼30만 원대로 부담이 없어 결혼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을 꽂아 음악을 감상하는 소형 오디오 역시 가격대가 10만∼60만 원대로 다양해 젊은 부부가 많이 찾는다.

도움말=듀오웨드, 신세계백화점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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