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잡채도 조리과정 없이 라면처럼 간편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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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라면 한 끼 식사로 안성 맞춤

한국인의 잔칫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잡채’. 아이의 돌잔치, 생일잔치, 전통적인 결혼식이나 환갑잔치 상에도 빠지면 아쉬운 음식이다. 하지만 잡채를 만드는 건 시간이 걸리는 번거로운 일이다. 당면을 불리고, 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먹기 좋게 잘라 볶은 뒤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기까지 1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이런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라면처럼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잡채가 나왔다. 오뚜기 ‘옛날 잡채’는 봉지 라면처럼 면을 끓이고 건더기 수프와 액상 참기름, 간장 수프를 더하면 잡채 요리가 된다. 복잡한 과정 없이 끓는 물만 있으면 5분 정도 만에 조리를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옛날 잡채’는 밥과 같이 먹으면 푸짐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또 잡채만 먹어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당면 재료로는 감자와 녹두 녹말을 사용했으며 표고버섯 목이버섯 당근 청경채 등을 넣어 건더기 수프를 만들었다. 액상 참기름과 간장 수프도 넣어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한 끼분 열량은 225Cal. 500Cal에 이르는 일반 라면과 비교할 때 열량이 크게 낮아 칼로리에 신경 쓰며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렇게 간편식으로 나온 ‘옛날 잡채’는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잡채가 생각나도 혼자 또는 둘이 먹자고 잡채를 만들기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4월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누적 매출이 20억 원에 이르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오뚜기 측은 당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런 매출 신장은 기대 이상이란 반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혼자 사는 사람이 느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 결과”라며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잡채를 즐기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앞으로 봉지에 이어 용기에 담은 간편식 잡채도 내놓을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잡채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조리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잡채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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