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신예 강병권 꺾고 8강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 제57기 국수전 본선 막올라

이세돌 9단(왼쪽)이 제57기 국수전 본선 개막전에서 강병권 2단에게 승리했다. 이세돌이 올해 국수전 8강 첫 진출자가 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의 세계대회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왼쪽)이 제57기 국수전 본선 개막전에서 강병권 2단에게 승리했다. 이세돌이 올해 국수전 8강 첫 진출자가 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의 세계대회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은 최근 몇 달 동안 성적이 좋지 않다. 특히 6월에는 춘란(春蘭)배 결승전에서 천야오예(陳耀燁) 9단에게 2-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LG배에서는 퉈자시(타嘉熹) 3단에게 져 16강에서 탈락했으며, TV바둑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왕시(王檄) 9단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4승 5패로 부진했다. 그 바람에 7월 랭킹이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그가 랭킹 2위 밑으로 떨어진 것은 7년 3개월 만이다.

그리고 4일 국수전 본선 16강전에서 강병권 2단과 마주했다. 강병권은 지난해 입단해 단숨에 국수전 4강까지 올라간 신예. 두 기사는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오전에 50수를 두지 못했을 정도. 국수전이 국내 본격기전으로는 유일하게 제한시간이 3시간인 장고바둑인 탓이기도 하고, 국수전에 남다른 인연이 있는 두 기사로서는 모두 중요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이세돌은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국수에 올랐다.

초반은 강병권이 다소 우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세돌은 점심시간 뒤 오후 대국이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자리에 앉아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세돌은 이후 사석작전을 펼치고 그 대가로 세력을 쌓으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이세돌이 올해 국수전 8강 첫 진출자가 됐다.

이세돌-강병권 대국을 시작으로 제57기 국수전 본선이 시작됐다. 예선을 거친 11명과 시드를 받은 5명 등 16명의 본선 멤버는 10월까지 토너먼트를 거쳐 1명의 도전자를 가리게 된다.

본선 2번째 대국은 박영훈 9단-김환수 4단 간 승부로 11일 열린다. 황소 3총사 중 하나인 박영훈과 본선에 처음으로 올라온 김환수 간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

아직 대국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16강전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대국이 많다.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의 대국이 그중 하나. 국수 자리를 놓고 4차례나 싸운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최철한이 29승 27패로 약간 유리하다. 올해 승승장구하는 김지석 9단과 바둑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김승재 5단의 대결도 관심거리. 랭킹은 김지석이 앞서지만 역대 전적 면에서는 김승재가 4승 2패로 유리하다. 도전자가 가려지면 11월부터 조한승 국수와 도전 5번기를 갖게 된다.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는 국수전 우승상금은 4500만 원.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이세돌#강병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