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와 연극의 접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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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20일 변방연극제

연극의 경계 확장을 모색해온 변방연극제가 다음 달 3∼20일 서울 강북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 15회를 맞은 이 연극제의 초청작 14편은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접근한 작품이 많다.

개막작 ‘숙자이야기’(3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는 기지촌 할머니 16명이 출연해 자신들의 사연을 11가지 에피소드에 담았다. 할머니들은 극단 연우무대의 창작극 ‘일곱집매’의 무대였던 경기 평택시 안정리 기지촌 여성으로 수십 년을 살아왔다. 지난해 3개월에 걸친 연극치료 워크숍을 거치면서 사회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눈물겨운 체험담을 털어놓을 용기를 얻게 됐다. ‘우리는 난파선을 타고 유리바다를 떠돌았다’(4∼6일 삼일로창고극장)는 12년 동안 아동 531명이 살해돼 암매장당했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독특한 방식으로 극화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로 ‘살아남은 아이’란 책을 쓴 한종선 씨와 연출가 장지연 씨가 만나 함께 ‘유리바다’라는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폐막작인 칠레 극단 키멘의 ‘갈바리노’(17∼19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는 1970년대 칠레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로 러시아에서 17년간 이주노동자로 살아야 했던 갈바리노라는 인물이 시체로 귀향한 실제 사건을 추적한 작품. 갈바리노의 조카가 연출하고 배우로도 출연한다. 무료∼2만5000원. 02-3673-5575, www.mtfestival.com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변방연극제#다큐멘터리#숙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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