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중국에 공들인 열매 맺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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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영화제에 방문하는 중국 측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장관급인 차이푸차오(蔡赴朝)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국장이다. 신문출판광전총국은 중국 텔레비전, 라디오, 영화 산업을 관리하는 광전총국과 인쇄매체를 담당하는 신문출판총서가 합병돼 새로 출범한 기관.

차이 국장의 취임 후 첫 방한을 두고 일각에서는 영화제를 주관하는 CJ그룹과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CJ가 영화와 공연, 방송 등 모든 분야에서 공들여 온 국가다.

영화 분야는 CJ E&M의 전신인 CJ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중국에 관심을 갖고 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 E&M은 2009년 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공동제작 투자에 이어 ‘아지녀인심(我知女人心·2011년)’에 부분 투자를 했고, 올해 4월 개봉한 ‘이별계약’에서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동제작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한국 오기환 감독과 국내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이별계약’은 상영 첫 주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한중 합작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억 위안(약 360억 원)에 가까운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 또 멀티플렉스 중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CJ CGV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 10여 개 영화관을 운영 중이며 사업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연 분야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CJ E&M이 지난해 중국에서 거둔 매출액 중 50% 이상이 공연사업 부문이었다. 현재 9000억 원 규모인 중국 공연 시장은 2020년이면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J E&M은 2010년 중국 문화부 산하 기관과 합자해 공연기획사 아주연창문화발전유한공사를 세웠으며 뮤지컬 ‘맘마미아’(2011년)와 ‘캣츠’(2012년)를 성공시켰다.

방송 분야는 국내 프로그램 포맷 수출이 활발하다. 지난해 중국에 포맷이 판매된 tvN 주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 디바’는 ‘마마미아’라는 이름으로 중국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됐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에 이어 5월 종영한 시즌2는 30%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석희 CJ E&M 대표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관계 구축에 노력한 결과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의 중국 수출이 한국 문화산업의 활성화뿐 아니라 다른 산업의 중국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CJ#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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