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스트라이프의 자신감, 개성파 쿨비즈룩으로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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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얼굴에 맞는 특별한 연출법

올 봄 여름 스트라이프가 진화했다. 왼쪽부터 ‘폴앤조’ ‘바나나리퍼블릭’ ‘탱커스’ ‘폴앤조’가 선보인 시원한 스트라이프 패션. 각 업체 제공
올 봄 여름 스트라이프가 진화했다. 왼쪽부터 ‘폴앤조’ ‘바나나리퍼블릭’ ‘탱커스’ ‘폴앤조’가 선보인 시원한 스트라이프 패션. 각 업체 제공
《 해군 유니폼을 모티브로 한 ‘마린룩’을 연상시키며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스트라이프는 존재감과 자의식이 강한 아이템이다. 스트라이프 티셔츠 하나만 깔끔하게 입는 것은 여름 패션의 전형적 스타일링 중 하나였다. 주로 캐주얼한 스타일에 국한됐던 스트라이프가 이번 시즌에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로 진화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체감 효과를 2도쯤 낮출 수만 있다면 ‘쿨비즈룩’이 따로 있을까.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실장은 “과거엔 잘못 입으면 더 뚱뚱해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날씬한 사람들만 입는 전유물로 느껴졌던 스트라이프가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체형에 상관없이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

나비처럼 가벼운 블라우스

시폰, 실켓 등 부드러운 소재의 셔츠와 블라우스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바나나리퍼블릭은 민소매와 차이나 칼라의 조합이 독특한 스트라이프 블라우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그래픽 패턴의 펜슬 스커트를 매치해 단정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섹시한 느낌이 나게 연출할 것을 조언했다.

폴앤조는 세로 방향의 스트라이프 셔츠를 선보였다. 다소 튀어 보이는 세로 방향의 스트라이프를 회색에 접목하니 차분한 느낌을 낸다.

폴앤조는 화이트 팬츠와 함께 매치해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으로 연출하되, 네온색이 가미된 재킷을 곁들여 단조로움을 피할 것을 조언했다.

바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지난해부터 하나둘 등장한 스트라이프 팬츠는 상의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팔색조 같은 아이템이다.

클럽모나코는 흰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스트라이프 팬츠에 화이트 셔츠를 매치한 미니멀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를 강타한 히트 컬러, 민트색 재킷을 곁들이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폴앤조는 하늘색과 흰색의 불규칙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매치돼 감각적으로 보이는 테이퍼드 팬츠(허리에서부터 바지 자락으로 내려가면서 통이 점점 좁아지는 바지)를 선보였다. 상의는 품이 넉넉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캐주얼 셔츠를 매치해 여유로운 분위기를 냈다.

여성미의 극치, 롱드레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롱드레스에도 스트라이프 바람이 불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시폰 소재의 롱드레스가 대거 선보여 여성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탱커스는 스트라이프와 꽃무늬가 더해져 화려한 분위기가 나는 롱드레스를 선보였다. 스커트의 앞뒤 단의 길이가 다른 언밸런스 스타일이 특징. 상의는 화이트 티셔츠와 민트색 야상 조끼로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했다.

폴앤조는 앞트임이 길게 나 섹시해 보이는 롱스커트를 선보였다. 오피스 가에선 지나치게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될 아이템이지만 휴가지에선 더없이 어울릴 듯하다.

로마의 검투사를 연상시키는 글래디에이터 슈즈나 삼베나 마, 면 등의 천연 소재로 만드는 에스파드류 슈즈와 함께 입으면 리조트룩을 연출하는 데 제격일 듯.

기본의 변형, 티셔츠

에잇세컨즈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섹시하게 연출할 것을 조언한다. 뱃살의 압박이 없거나 예쁜 배꼽을 가졌다면 이 브랜드의 모델인 원더걸스 소희처럼 티셔츠의 밑단을 살짝 묶어 발랄한 크롭트 톱(잘라낸 상의란 뜻으로 일명 배꼽티) 스타일로 꾸며도 좋을 듯.

크롭트 톱은 발맹 발렌시아가 로셔스 마이클코어스 등 주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유행 아이템이기도 하다.

빨간색과 파란색 스트라이프를 교차시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낸 ‘바이크리페어샵’ 티셔츠. 제일모직 제공
빨간색과 파란색 스트라이프를 교차시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낸 ‘바이크리페어샵’ 티셔츠. 제일모직 제공
‘바이크리페어샵’은 남성을 위한 레드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제안했다. 아이보리나 베이지 컬러의 면 팬츠와 함께 매치하면 30, 40대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젊은 오빠’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는 굵기와 간격에 유의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과장은 “가능한 한 얇고 촘촘한 스트라이프를 선택하고, 굵은 스트라이프의 경우 되도록 검은색을 고르는 게 날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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