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유물전시관 개관… 지역 유물 450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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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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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어보 문서-사명당 영정 공개

양산 이씨 종손가 고문서 가운데 조선 초기 무신 이징석(1373∼1461)이 받은 태종 어보가 찍힌 왕지(王旨). 오른쪽은 경남 양산시 북정동 금조총에서 출토된 금제조족. 양산유물전시관 제공
양산 이씨 종손가 고문서 가운데 조선 초기 무신 이징석(1373∼1461)이 받은 태종 어보가 찍힌 왕지(王旨). 오른쪽은 경남 양산시 북정동 금조총에서 출토된 금제조족. 양산유물전시관 제공
11일 문을 연 경남 양산시 양산유물전시관(관장 신용철)이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 ‘양산의 보물’을 개최한다. ‘양산(梁山)을 지명으로 정한(定名) 600주년’을 맞아 개관한 양산유물전시관은 7년간 준비한 끝에 양산 지역에서 출토되거나 전승된 유물 450여 점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특히 양산의 보물 특별전은 이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국가지정문화재 21건을 포함해 총 50여 점의 유물을 선별해 소개한다.

특별전에서는 중국미술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 승려 사명당의 영정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명당은 임진왜란 때 도난당했던 통도사의 불사리를 되찾고 관음전을 재건해 양산과 인연이 깊다. 현재 영정 30여 점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되는 영정은 대구 동화사 영정(1786년경)과 함께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사라진 조선 태종의 어보(御寶·임금의 의례용 도장)가 찍힌 ‘양산 이씨 종손가 고문서’, 통도사가 소장한 화엄탱화(보물 제1352호) 등도 함께 전시된다.

상설전시유물 가운데서도 볼 것이 많다. ‘금제조족(金製鳥足)’은 북정동 금조총에서 발굴된 유물로 금으로 만든 새 다리다. 새가 영혼을 인도한다고 믿는 북방 유목민의 전통이 이어진 증거로 한강 이남에선 유일하게 발견됐다. 1979년 유산동에서 발굴된 반가사유상은 미세한 손동작과 부드러운 옷 주름으로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는다. 고분실 중앙에 실제 크기로 재현한 양산의 대표적 고분 ‘부부총’도 둘러볼 만하다. 신 관장은 “1413년 양주(梁州)에서 양산으로 이름을 바꾼 지 600년이 되는 해에 종합박물관이 들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유서 깊은 양산의 역사를 알리는 데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홈페이지(museum.yangsan.go.kr)나 전화(055-392-3313)로 하면 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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