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친 몸무게는 40kg대일 거야’…“그건 착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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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 떠느라 밥을 일부러 적게 먹는 줄 모를 거야!'

'내 여자친구는 여성스럽고 몸무게도 40kg대일 거야!'

사랑하는 연인을 보면서 굳게 믿고 있지만, 상대가 보기에는 그저 '착각이다' 싶은 것들이 있다.

미혼남녀에게 이에 대해 질문한 결과, 남성은 '여자친구가 자신의 내숭을 내가 모를 거라고 믿는 것'을, 여성은 '내가 아주 착하고 여성스러운 줄 아는 것', '내 몸무게가 40kg대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을 내 연인이 하는 가장 큰 착각으로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프리미엄 매칭 사이트 안티싱글은 미혼남녀 361명(남성 174명, 여성 1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미혼남성은 여자친구가 가장 많이 하는 착각으로 '자신의 내숭을 내가 모를 거라 믿음'을 꼽았다.

남성 응답자의 52%는 여자친구가 내 앞에서 이미지 관리를 하려고 일부러 적게 먹거나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다 보이는데도 "나는 내숭 같은 거 몰라"라고 말할 때 "그건 착각이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위는 29%의 응답률을 보인 '내가 팔방미인(만능맨)일 거라 생각함'이었다. 많은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공부와 운동을 잘하고, 상식도 풍부하며 뭐든지 뚝딱 잘해낼 거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착각(자신감/콤플렉스 등)'이 10%의 응답률로 3위를 차지했다.

한 응답자는 "내 여자친구는 외모에 과하게 자신 있는 편이다. 은근히 자기가 내게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응답자는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한데 막상 여자친구는 코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유독 과하게 집착한다. 지나친 착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이성 관계가 단순할 거라 믿음(5%)', '자신이 내 마지막 사랑이라 믿음(4%)' 순이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 '내가 아주 착하고 여성스럽다고 믿음(30%)', '내 몸무게가 40kg대일 거라 생각함(29%)'이라는 답변이 근소한 차이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내가 아주 착하고 여성스럽다고 믿음'에 응답한 미혼 여성은 "집에 가면 나도 '건어물녀'이거나 동생에게 못된 누나인데 남자친구는 전혀 반대로 착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건어물녀 : 직장에서는 세련됐지만 집에서는 트레이닝 복장에 맥주와 오징어 등 건어물을 즐겨 먹는 여성)

남자친구가 내 몸무게를 착각하고 있다고 답한 한 응답자는 "남자들은 여자 몸무게가 50kg만 넘으면 뚱뚱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3%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과한 자신감'을 남자친구의 착각으로 꼽았다. 여자친구 입장에서 봤을 때 남자친구가 자신의 외모를 스스로 평균 이상이라고 믿거나, 자신이 매우 남자답다고 믿고 있는 것이 착각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다.

4위는 13%의 응답률을 보인 '자신이 내게 매우 잘해주고 있다고 믿음'이었다. 한 응답자는 "지금 나한테 해주는 것만으로 자기 스스로 충분히 완벽한 남자친구라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위는 '내가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고 믿음(5%)'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긴장 좀 하라고 일부러 더 바람을 넣은 건데, 진짜 내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걸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연결혼정보 박미숙 이사는 "연인의 입장에서 '저건 착각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상대가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대로 믿고 있는 것들"이라며 "자신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이성관이나 꿈꾸는 이상형 등을 연인관계에 대입하여 믿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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