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63부터 67까지 이렇게 뛰어나와야 한다. 상변에는 빵 때림이 있기에 흑은 백의 좌변 침입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백이 68, 70으로 두어오자 흑이 쫓기는 모습이 됐다. 상변 흑의 모양도 자칫하면 미생마가 될 수도 있는 형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
김명훈 연구생은 71을 선수해 응급조치를 한 후 73으로 힘차게 늘었다. 하지만 김치우 연구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74로 젖혀간다. 75에 대해 다시 76으로 밀어가는 백.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부터 흑 8까지 백이 잡혀 좋지 않은 그림이다.
결국 흑은 77로 백 1점을 잡을 수밖에 없고 백은 78로 두 점 머리를 힘차게 젖힌다. 돌을 놓는 손에 힘이 실린다.
이때 둔 79가 실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젖혀야만 했다. 백 2, 4로 끊는 것이 걱정되지만 흑 5, 7로 끊으면 백 2점을 잡을 수 있다. 백 10부터 살리려 하는 것은 흑 15가 백에 대한 축을 보고 있어서 백이 16으로 보강할 수밖에 없다. 흑 17로 두면 백이 잡혀 무리.
79로 물러선 탓에 80을 선수하고 82, 84로 두고 나니 흑 모양이 일그러졌다. 백이 승기를 잡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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