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Outro]원색 상의에 화려한 신발, 러닝걸 패션 봄을 부르네

원색 상의에 짙은색 레깅스를 갖춰 입으면 부담없는 매치가 가능하다. 특히 검은색 레깅스는 다리를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해 준다. 스케쳐스 제공

● 여성 러너의 봄맞이 스타일

길고 추웠던 겨울의 끝이 보인다. 이제는 봄을 준비해야 할 때다. 그런데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 하늘하늘한 봄옷으로 멋을 내고 싶은 여성들보다도 더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봄 햇살 아래 맘껏 달리고 싶은 러너(runner)들이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여성 러너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바로 스타일이다. 여자는 뛸 때도 예뻐야 하니까.

찬바람 걱정되면 플리스를

아직까지는 간혹 추위가 심술을 부린다. 길가의 눈도 채 녹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은 실내에서 트레드 밀(러닝머신)을 이용해 몸만들기에 들어가면 된다.

실내 러닝용 의상은 셔츠에 레깅스와 쇼트팬츠가 일반적이다. 레깅스가 편하기는 하지만 자칫 ‘민망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그 위에 쇼트팬츠를 입는 사람이 많다. 레깅스나 러닝용 하의는 가급적 어두운색 계열로 입는 게 좋다. 특히 블랙 컬러는 다리를 얇고 길어 보이게 한다. 하의의 길이는 어중간한 것보다는 길거나 짧은 게 낫다. 그래야 다리가 날씬해 보인다.

러닝복에는 운동할 때 쾌적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소재가 많이 쓰인다. 모든 스포츠웨어가 그렇지만 러닝웨어 소재도 땀을 잘 흡수하고 습기를 빨리 날려버리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흡습, 속건 기능이 뛰어난 쿨맥스가 대표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실내에서는 땀 냄새를 막아주는 기능의 폴리프로필렌(PP)도 좋다.

조금 날씨가 따뜻해지면 밖으로 나서 보자. 맑은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실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함을 준다. 바깥에서 달리기를 할 때는 실내에서 입는 러닝복에 가벼운 바람막이를 겹쳐 입으면 된다. 조금만 달리면 몸이 달궈져 추운 기운이 가신다. 바람막이 등 겉옷은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 있는 게 편하다. 만약 찬바람이 걱정 된다면 바람막이 안에 플리스 같은 보온용 옷을 겹쳐 입자. 목에는 머플러나 버프를 두르면 보온에 도움이 된다.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는 비니 같은 간단한 모자를 쓰는 것도 괜찮다.

러닝복을 고를 때는 천의 이음매를 잘 살펴보는 게 좋다. 봉제선이 없거나 잘 코팅된 제품을 입어야 옷과 몸의 마찰이 줄어 불편하지 않다. 봉제선에 살이 쓸리면 쓰라리고 아플 수 있다.

상의는 원색으로 입어야

올 봄에는 빛의 속도로 뛰어보자. 아디다스 제공

전문가들은 달리기 운동에서는 겉옷 못지않게 속옷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오롱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김미연 디자이너는 “겉옷은 기능성으로 입으면서 속옷은 일반 면 소재로 입는다면 겉옷이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면 속옷은 땀을 잘 흡수하지만 빨리 마르지 않는 게 단점이다.

여성의 경우 달리기를 할 때는 꼭 가슴을 잘 잡아주는 러닝용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슴이 흔들리면 달리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요즘에는 ‘브라톱’ 개념으로 속옷을 따로 입지 않아도 되는 제품들도 시판 중이다.

추운 날 달리기를 할 때 입으면 좋은 바람막이. 헤드 제공

러닝화의 선택도 중요하다. 달릴 때는 체중의 3, 4배 무게가 발과 발목에 실린다. 따라서 자신의 발 모양에 맞고 신었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며, 쿠션 효과가 좋은 신발을 골라야 부상이나 통증을 막을 수 있다. 요즘에는 신발창 등 이전에는 간과했던 부분에 화려한 컬러를 넣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신발 역시 옷처럼 봉제선이 최소화된 것이 좋다. LS네트웍스의 ‘스케쳐스’ 브랜드를 담당하는 고건우 차장은 “최근에는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seamless) 공법으로 만든, 가벼우면서 마치 양말같이 편안한 러닝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봄에는 지난해부터 유행한 형광 컬러와 함께 밝은 원색이지만 채도가 높지 않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컬러 배합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외에서 운동을 할 때는 눈에 잘 띄는 원색의 상의를 입는 것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문권모·박선희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