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방문의 해/울산]‘고래도시’ 장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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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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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지 않은 고래 떼의 ‘환상 군무’


‘수백 마리 고래 떼의 군무(群舞). 배 옆으로 스치듯 뛰어 올랐다가 바다로 가라앉기를 수십 번. 고래 떼는 우리가 탄 고래바다여행선 주위에서 30여 분 레이스를 펼치고는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그 30여 분간, 숨이 멈춰버릴 듯 한 환상적인 광경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7월 고래바다여행선을 탔던 한 칼럼니스트는 울산 앞바다에서 수백 마리의 고래 떼를 본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자∼떠나자. 고래 떼 보러!”


‘숨이 멈춰버릴 듯한’ 고래 떼를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올해는 4월 6일 처음 출항한다. 262t인 이 배는 울산 남구청(구청장 김두겸)이 2009년 7월부터 고래탐사를 위해 처음 운항했다. 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이다. 승선 인원은 100명 안팎.

이 배는 매년 4∼10월 7개월간 울산 장생포를 출항해 3시간동안 울산 앞바다를 순회하며 고래 떼를 관찰한다. 울산 앞바다에 고래의 먹이인 오징어와 청어 새우 등이 몰려들고 선장 등 승무원들의 ‘고래 발견 노하우’도 향상돼 고래 발견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96회 출항해 24차례 고래를 발견했다. 발견율은 25%. 이는 2011년의 발견율 9.6%(73회 출항해 7차례 발견)에 비해 훨씬 높다. 남구청 고래정책과 관계자는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와 남해안에 있던 고래 먹이가 울산 앞바다로 많이 몰려들고, 승무원들도 고래 발견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며 “올해는 고래 발견율이 30%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매주 토, 일요일 출항한다. 20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 승무원들이 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요일에 특별 운항도 한다.

다양한 고래관광시설도 갖춰

‘고래도시’인 울산 장생포에는 고래바다여행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래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박물관 등이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돌고래 3마리가 있다. 이들은 식사시간에 조련사와 함께 ‘먹이쇼’를 펼친다. 돌고래가 사는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으로 바닷물 97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옆 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고래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고래박물관 2층과 3층 복도에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길이 12.4m짜리 실물 브라이드 고래뼈가 전시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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