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LIFE]졸린 눈 비비고 있는 당신, 달콤한 목소리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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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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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urday Music Salon… 호주 출신 어쿠스틱 록 밴드 프렌테

프렌테(Frente)는 스페인어로 ‘이마’나 ‘얼굴’이란 뜻이며, 1990년대 혜성처럼 나타났던 호주 출신 어쿠스틱 록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전선(戰線)이란 뜻도 있다.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의 스페인어 이름은 ‘Frente Sandinista de Liberacion Nacional’이다.

사설이 길었다.

프렌테(밴드의 정식 명칭은 Frente!)는 1991년 호주 멜버른에서 결성됐다. 여성 보컬 앤지 하트와 세 명의 남성 멤버로 구성됐다. 1992년 첫 싱글을 내고 1994년 해외로 눈을 돌려 최고 히트곡인 ‘Bizarre Love Triangle’을 발표했다. 이 노래를 부르는 하트의 목소리는 너무나 달콤하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졸린 토요일 아침, 당신을 기분 좋게 깨어나게 해 준다. 혀 위에 살짝 올려놓은 설탕 한 숟가락이 지친 몸과 마음을 함께 깨워주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들의 예전 뮤직비디오는 살짝 촌스럽지만 ‘Bizarre Love Triangle’의 뮤비는 신비롭고 약간은 철학적인 냄새까지 난다. 제자리에서 빙빙 맴도는 남자 멤버들의 동작은 수피(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들의 춤을 연상시킨다.

http://www.youtube.com/user/o2foryou1
http://www.youtube.com/user/o2foryou1
프렌테는 1996년 해체됐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05년 일부 멤버를 바꿔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도 활동 중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그들이 ‘홈런 한 방 후 홀연히 사라진 그룹’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그리 성공적이진 않은 듯도 싶다.

여하튼 아직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 당신, 프렌테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어 보시라. 머릿속에서 느낌표 하나가 밝은 불을 켤 것이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O2#프렌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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