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설치작가 김지혜 ‘콩가’전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500개 도자 오브제는 이상향의 열망

미확인비행물체(UFO)나 심벌즈를 연상시키는 500개의 도자 오브제들이 줄에 매달려 아늑한 동굴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좌대 위에 놓인 오브제에는 ‘Yet to come’(아직 오지 않은) 등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문구가 쓰여 있다. 도자설치작가 김지혜 씨(44)의 ‘콩가’전(사진)에는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가 흐른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에 대한 믿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마음속 상상의 공간을 콩가라고 이름 붙이고 그곳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 왔다. 아직 우리 앞에 안 왔다는 것은, 아주 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 오는 중이거나 언젠가 올 것이란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에게 콩가는 ‘자신을 끊임없이 긍정하고 또한 그런 나를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공간’이자 ‘아직 도래하지 않은 그 무엇을, 그 무엇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믿고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갈한 흰색 오브제 외에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구성된 벽면 도자 작업도 눈길을 끈다. 촉각성을 중시한 예전과 달리 사운드를 활용한 청각적 작업이 새로 선보였다. 자신만의 유토피아, 당신의 콩가란 무엇인가를 묻는 전시다.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갤러리 우덕. 02-3449-6071
#김지혜#콩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