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서로 주문을 거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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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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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박준석 2단
본선 8강전 2보(16∼35)

16은 흑의 주문을 거스른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잡으면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둔다. 흑 10까지 흑이 두터운 결말이다. 흑이 10으로 다가서면서 아직도 공격의 즐거움이 남아 있다.

16에 대해 17의 반발은 당연하다. 백이 18로 두면서 실리를 차지했으나 곧이어 실수가 나온다. 20으로 단수한 게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야 했다. 흑 2, 4로 두는 뒷맛이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러나 백 11까지 되면 뒷맛이 거의 없다. 백이 좋은 그림이다.

21로 단수 한 방을 맞자 백이 약간 손해 본 모습이다. 27까지 흑이 활발한 모습. 29는 두터운 행마. 막상 집이 되지는 않지만 좌변 백 4점을 공격하기 위해 힘을 비축해 두는 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 백은 손을 빼고 30으로 걸쳐간다. 이에 흑은 31로 중앙 백의 상변연결을 방해하며 갈라 친다. 중앙 백 대마에 대한 공격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는 32로 양걸침하는 것도 각오한 수. 흑은 33, 35로 두어 두터움을 계속 쌓고 있다. 양걸침 공격에 대해 흑이 붙이는 방향은 공격하고 싶은 반대편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백은 실리를 챙기고 있다. 국면에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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