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50년… 조훈현은 한국바둑 ‘산 역사’

  • 동아일보

1962년 만 9세로 프로 입문… 국수전 10연패 등 158회 우승
한국기원, 감사패 전달

‘프로기사 조훈현이 걸어온 길은 그대로 한국 바둑의 역사입니다.’

한국기원은 14일로 입단 50년을 맞은 영원한 국수 조훈현 9단(59·사진)에게 이런 글이 담긴 감사패를 줬다. 글귀 그대로 조훈현은 한국 바둑을 최정상으로 올려놓았고, 천재 이창호를 키워내는 등 바둑계를 진일보시켰다.

1962년 만 9세 10개월에 최연소로 입단한 그의 바둑 인생은 한마디로 기록의 산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 9단의 내제자로 10년간 유학한 뒤 귀국했다. 1974년 최고위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지금까지 158회 타이틀을 땄다. 국수전에서만 10연패를 포함해 16회 우승했다. 또 통산 최다승(1875승 9무 793패), 세계대회 사이클링 히트(1990년 잉창치배, 1994년 후지쓰배, 동양증권배 우승) 기록도 있다. 특히 세 차례 기록한 전관왕(1980, 82, 86년)은 불멸의 기록.

조 국수는 가장 기억나는 대국으로 “잉창치배 5국”을 꼽았다. 당대 최고 실력자 네웨이핑((섭,접)衛平) 9단을 3-2로 이겨 변방이던 한국 바둑을 일거에 중앙무대로 끌어올렸다. 그는 지금도 현역이다. 40대 이상 기사로는 처음으로 올해 한국바둑리그 선수(스마트오로팀)로 선발됐다.

그는 50년 바둑 인생을 돌아보며 “‘좀 더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며 “앞으로 바둑계 발전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현#한국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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