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조앤 롤링 첫 성인소설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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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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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베이컨시’ 27일 발매… 한국 번역판은 12월 초 예정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46)이 처음 쓰는 성인 소설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사진)’가 27일 영미권, 28일 독일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된다. 미국에서는 초판만 200만 부가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작품은 가상의 전원도시인 영국 패그퍼드 시를 배경으로 정치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다. 패그퍼드 교구회에서 일하는 40대 초반의 남자가 갑자기 사망한 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이후 예기치 못한 폭로와 광기가 마을을 뒤덮는다. 마이클 피치 리틀브라운 출판사 부회장은 “512쪽에 이르는 소설을 읽다 보면 휴머니티, 유머, 사회에 대한 관심, 생생한 캐릭터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를 연상케 한다”고 소개했다.

다른 지역에서의 번역판 출간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롤링의 저작권 대행사인 ‘블레어 파트너십’이 인터넷에서 해적판이 나돌 것을 우려해 27일 영문판이 발간된 뒤에야 번역할 수 있도록 각국 출판사에 원고를 미리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적판 우려국’으로 찍힌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의 출판사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내놓기 위해 서둘러 번역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도 12월 초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해리포터’를 발간했던 문학수첩이 출간을 맡는다. 문학수첩은 롤링 측에 새 소설의 판권료로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 문학수첩 대표는 “원제는 ‘빈 의자’ ‘결원’ ‘공석’ 등으로 번역되지만, 번역하지 않고 원제 그대로 가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일본 고단샤는 번역어 제목을 공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롤링은 전 세계에서 4억5000만 권 이상 팔린 ‘해리포터 시리즈’(7권)로 6억2000만 파운드(약 1조1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세계 출판계는 ‘롤링에게 책 읽는 법을 배웠다’는 해리포터 독자들이 그의 성인 소설에도 열광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롤링은 27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서 사인회를 한다. 다음 달 16일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개 인터뷰와 사인회를 하는 등 책 홍보를 위한 월드투어에 나선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조앤 롤링#성인소설#캐주얼 베이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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