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작은 맹그로브 나무가 가난을 물리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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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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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그로브-마을을 살린 특별한 나무
수전 L 로스 외 글·그림/32쪽·1만2000원·다섯수레

다섯수레 제공
다섯수레 제공
바닷물은 짜요. 소금이 들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짠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가 있어요. 바로 맹그로브죠. 바닷물과 강이 만나는 곳에서 잘 자라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멀리 아프리카나 인도에 있어요.

이 나무가 착한 일을 했어요. 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에리트레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거죠. 이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게 별로 없이 가난하게 살았어요. 한 일본 과학자 아저씨(고든 사토 박사)가 이들을 돕기 위해 맹그로브 나무들을 해안가에 심기 시작했죠. 무려 100만 그루나 심었어요. 해안가에 나무들이 빼곡했죠.

나무가 많아지자 양과 염소가 제일 먼저 좋아했어요. 맹그로브 나무 잎이 맛있는 먹이였기 때문이죠. 양과 염소가 잘 자라자 엄마와 아빠도 좋아했어요. 맹그로브 줄기 아래로 물고기들이 몰려 아빠는 더 많은 물고기를 잡기도 했어요. 엄마와 아빠는 많이 웃고, 아이들도 환하게 웃었죠.

맹그로브는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도 생기고 있어요. 그 나라들도 가난한 곳이지만 나무가 크고 튼튼하게 자라면 부자가 되겠죠. 맹그로브가 많아지면 지구가 점점 따뜻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착하고 소중한 나무죠.

그런데 일본 과학자 아저씨는 왜 멀리 아프리카에 가서 맹그로브 나무를 심을까요. 아저씨도 옛날에 가난해서 먹을 것이 부족했대요. 옥수수를 키워 먹으면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려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기로 한 거죠. 아저씨는 앞으로 백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을 계획이래요.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 게 많아지고, 지구는 좀 더 시원해지겠죠.

종이나 천을 잘라 붙인 그림(콜라주)들로 맹그로브가 한 착한 일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책 뒷부분에 사진들도 있고, 어려운 단어들을 쉽게 설명한 부분도 있어요. 엄마 아빠와 함께 컴퓨터를 켜고 ‘맹그로브 심기 홈페이지’(www.themanzanarproject.com)에 들어가 봐도 재밌겠네요. 특별한 나무가 펼친 작은 기적 얘기였어요.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맹그로브 나무#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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