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배앓이’ 방송사들 “힐링예능이 필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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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표정이 복잡하다.

이 프로그램은 안 원장이 출연한 23일 방영분에서 AGB닐슨리서치 기준으로 자체 최고인 18.7% 시청률을 기록했다. ‘힐링캠프…’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에 이어 방송사들이 섭외 1순위로 꼽아온 안 원장까지 출연시켜 한껏 주가를 올렸다.

KBS와 MBC 예능국 관계자들은 “초반에 시청률도 변변치 않았던 프로그램이 타사 파업 시기에 ‘어부지리’로 잘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진지한 예능이 필요하다’며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정치권에서는 대중성이 있으면서 출연자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전달해 대중적인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눈여겨보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지지도가 높아지는 등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현재 KBS ‘승승장구’ ‘이야기쇼, 두드림’, MBC ‘놀러와’ ‘세 바퀴’ ‘황금어장’ 등이 토크 위주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은 연예인 게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힐링 캠프…’의 대항마로 꼽히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있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바꿔가면서 정치인을 출연시키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주목도가 높은 진지한 예능이 필요해 매년 9월에 있던 가을 개편을 올해 예외적으로 8월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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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안철수#예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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