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조엘 킴벡 씨, 당대 패션아이콘 30인의 진면목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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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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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 씨는 올여름 ‘핫 스타일’로 남성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반바지+긴팔 셔츠 차림을, 여성은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를 꼽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패션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 씨는 올여름 ‘핫 스타일’로 남성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반바지+긴팔 셔츠 차림을, 여성은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를 꼽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원래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어 긴장했는데 실제 작업해 보니 정말 프로 정신이 돋보이더라고요. 직업 모델이다 보니 자기가 예쁘게 나오는 데 집중하는 배우들과 달리 제품이 돋보이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패션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 씨(33)는 톱 모델 지젤 번천과의 작업을 이렇게 회상했다. 킴벡 씨는 CJ오쇼핑의 대표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가 론칭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선보인 ‘지젤 번천 for 피델리아’를 위해 모델 섭외와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패션광고 기획사 ‘바롱 앤드 바롱’ ‘립맨’ 등에서 근무하면서 번천을 비롯해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스칼릿 조핸슨, 새라 제시카 파커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일했다. 그가 최근 펴낸 ‘패션 뮤즈’(미래의 창)는 이런 작업을 통해 가까이에서 접한 스타들의 인간적 매력과 패셔니스타로서의 자질 등을 한데 묶은 책이다. 이 책은 특히 그가 2010년 5월부터 동아닷컴 웹진 ‘O₂플러스’를 통해 연재한 칼럼이 바탕이 됐다.

“인간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는 조시 하트넷이에요. 일본 잡지 촬영을 하면서 이미 얼굴을 익힌 그를 CJ오쇼핑 작업을 하면서 또다시 만나게 됐는데요, 개인적인 얘기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사교성이 좋더라고요.”

책의 주인공이 된 30인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자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패션 뮤즈’인 이들로 구성했다. 그러다 보니 오드리 헵번 등 현존하지 않는 스타들도 포함됐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재미교포 3세다. 고등학교와 대학(고려대 경영학)은 한국에서, 대학원(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 글로벌미디어학 석사)은 런던에서 나왔다. 그의 성(姓) ‘킴벡’은 할아버지 성인 ‘김’과 할머니 성인 ‘백’을 합친 것으로 조부모는 이민 정착 초기부터 이 성을 사용했다.

국제적인 배경 덕에 미국 진출을 꿈꾸거나 할리우드 스타와의 공동 작업을 꿈꾸는 국내 업체들도 최근 부쩍 그를 찾고 있다.

킴벡 씨는 “한국 스타들의 ‘몸값’이 워낙 세다 보니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지나치게 높은 개런티를 주는 한국 기업을 많이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화되려면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리 밀라노 도쿄 등을 ‘순회’하느라 1년에 두 차례 정도 한국에 들르는 그를 열렬히 반기는 지인이 적지 않다. 그가 친절히 읊어 주는 패션 1번지발 속보들과 가장 ‘핫’한 아이템 등을 ‘점지’받기 위해서다. 킴벡 씨가 남다른 ‘촉수’로 캐치한 각종 트렌드는 현재 동아일보 ‘위크엔드 3.0’을 통해서도 연재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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