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아시테지축제 공연의 바다에 빠져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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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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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부터 10편 공연

체험예술공간 꽃밭 제작의 ‘거인의 책상’은 미디어영상 기술로 상상의 거인 세계를 구현했다(위). 이스라엘 아가딧 인형극단의 ‘꼬마 모차르트’. 여배우 가딧 코헨 씨가 1인 7역을 연기하며 모차르트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가운데). 극단 북새통의 ‘재주 많은 다섯 친구’, 어머니 멘토단 3명이 꼽은 올해 아시테지 여름축제 최고 기대작이다. 아시테지코리아 제공
체험예술공간 꽃밭 제작의 ‘거인의 책상’은 미디어영상 기술로 상상의 거인 세계를 구현했다(위). 이스라엘 아가딧 인형극단의 ‘꼬마 모차르트’. 여배우 가딧 코헨 씨가 1인 7역을 연기하며 모차르트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가운데). 극단 북새통의 ‘재주 많은 다섯 친구’, 어머니 멘토단 3명이 꼽은 올해 아시테지 여름축제 최고 기대작이다. 아시테지코리아 제공
국내 어린이 공연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매년 펴내는 문예연감에 따르면 2005년 아동극 및 청소년극은 315편, 909회 공연했지만 2010년엔 880편, 1만6737회로 크게 늘었다. 올 여름방학을 앞둔 20일 현재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선 어린이·가족 공연 255편의 입장권을 판매 중이다.

공연이 많다 보니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선택도 쉽지 않다. 4∼7년간 자녀와 공연장을 찾았던 ‘어린이 공연 베테랑’ 어머니 3명을 만나 조언을 청했다. 김미경(38·서울 송파구 거여동), 김희명(37·마포구 상암동), 오경화 씨(35·광진구 중곡동)다. 이들은 다음 달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하 아시테지) 한국본부 주최의 제20회 아시테지 여름축제의 어머니 멘토단 5명 중 3명이다.

○ 상상력과 꿈 키워주는 공연

아들(12세)과 함께 4년 전부터 공연을 본 김희명 씨는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공연이 좋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놀라워하는 상상의 세계는 어른의 눈에도 재미있다는 것. 서로 느낀 다른 점을 비교하며 대화할 거리가 풍부한 것도 좋은 공연의 조건으로 들었다.

딸(7세)과 함께 한 달에 많게는 2, 3편 공연을 본다는 오경화 씨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살펴보라”고 말했다. 자신의 딸은 어린 탓인지 무언극은 잘 이해를 못하고, 캐릭터 공연보다 스토리가 탄탄한 것을 점점 선호한다고 했다. 지난해 아이가 좋아했던 공연으로 ‘오페레타 부니부니’, 어린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들었다. 딸(12세), 아들(7세)을 둔 어린이 공연 관람 7년 경력의 김미경 씨는 “재미만 추구하는 공연은 아이도 쉽게 질리고, 교훈만 앞세우는 공연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공연에 빠져들어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 좋다”고 했다.

이들은 ‘배우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소극장 공연부터 시작할 것’, ‘첫인상이 공연 관람 경험에 대한 선입관을 줄 수 있으니 어렵지 않고 부담 없는 공연을 선택할 것’ 등의 조언도 했다.

○ 제20회 아시테지 여름축제 기대작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해외 우수작을 포함해 엄선한 작품만 공연하기 때문에 어린이가 공연에 입문하기에 알맞다. 매년 다른 공연들로 꾸미는 데 올해는 국내작품 4편, 해외작품 6편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개요를 보고 기대작 3편을 각각 꼽아달라는 말에 3명 모두 극단 북새통의 국악뮤지컬 ‘재주 많은 다섯 친구’를 꼽았다. “여러 에피소드가 맞물려 있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을 것 같다”(오경화) “전래동화로 들었던 이야기를 무대로 만날 수 있다”(김미경) “연극과 국악이 만나 신바람 나는 공연이 될 것 같다”(김희명)는 이유를 들었다. 일본 작품인 ‘도쿄탭두’는 “악기와 마임만으로 꾸미는 무대가 기대된다”, 터키 작품인 ‘마녀들’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터키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2만∼3만 원. www.assitejkorea.org 02-745-5862, 3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공연#어린이 공연#아시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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