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클럽 열고 코스프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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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뮤지컬 ‘풍월주’ ‘시카고’ 등 이색 쇼케이스 눈길

4일 서울 동숭동 무대에 오른 뮤지컬 ‘풍월주’는 배우들의 공연 연습이 한창이던 4월 초 독특한 방식의 쇼케이스로 화제가 됐다.

‘풍월주’는 신라시대 남자기생과 진성 여왕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 제작사는 동숭동의 주점 하나를 통째로 빌려 ‘풍월주막’을 열고 관객을 초대했다.

성두섭, 김재범, 신성민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있는 곡을 직접 들려주는가 하면 행사에 참석한 뮤지컬 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진솔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관객과의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들어 이렇게 전형적인 틀을 깨고 배우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적극적이고 개성적인 쇼케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6월 10일에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클럽 쇼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답게 21일 서울 역삼동의 클럽 ‘에덴’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인순이, 최정원, 남경주, 아이비 등 출연배우들이 등장해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클럽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연하고 관객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시카고’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홍보팀장은 “뮤지컬 시장의 특성상 관객의 입소문이 가장 중요한 만큼 공연에 앞서 먼저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클럽 쇼케이스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관객의 눈길을 끌려는 이색 마케팅도 늘고 있다. 6월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31일 등장인물의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 독특한 의상으로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서울 지하철 강남역과 명동역 일대를 행진하며 관객과 만난다.

8일에는 연극 ‘칠수와 만수’가 프레스콜을 열고 청년관객들을 위한 ‘100초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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