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안성준 연패의 사슬을 깨다

  • 동아일보

○ 안성준 3단 ● 박정상 9단
예선 결승전 총보(1∼158)

결론적으로 이 바둑에서 안성준 3단(21)이 박정상 9단(28)에게 이겼다. 이로써 안성준은 박정상에게 3연패한 아픔을 딛고 역대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다. 랭킹 31위인 안성준으로서는 랭킹 17위인 박정상을 이긴 의미도 있다. 두 기사는 충암고 7년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한국기원 268명 가운데 120여 명이 바둑 명문인 충암중·고를 나온 마당에 선후배 사이라는 게 큰 의미는 없지만….

흑을 쥔 박정상은 요즘 유행인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고, 안성준은 약간 복고풍으로 시작했다. 변화가 생긴 것은 우하귀와 하변의 흑 세력에 백이 뛰어들어 공방을 벌이면서부터.

흑이 백 한 점을 단수하면서 끌고 간 39, 41이 무리수였다. 이 수는 참고 2도 흑 1로 잇고 백 2로 잡을 때 흑 3, 5로 참아뒀으면 흑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백은 흑의 무리수를 잘 응징해 우변을 뚫고 일거에 국면을 우세하게 만들었다.

이후 중반전에서 흑과 백은 서로 상대 진영을 깨면서 부딪쳤으나 손익계산서는 여전히 백의 우세. 흑의 마지막 실착은 좌상귀 백을 잡기 위해 둔 111. 이 수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고, 흑 9까지 됐다면 아직도 긴 승부. 백이 112로 젖히면서 수 싸움이 불가피해졌고, 흑의 수 부족으로 결론이 났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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