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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e]뮤지컬 모비딕서 열연, 팝피아니스트 신지호
동아일보
입력
2012-03-09 03:00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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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연기-연주 모두 소화하는 첫 뮤지컬 흥미진진
“승부욕이 강해서 ‘모비딕’을 뺏기기 싫었죠.”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는 자신에게 큰 도전이었던 뮤지컬을 망설이지 않고 하게 됐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버클리 닉쿤요? 닉쿤에게 미안하고 부담스럽죠.”
2010년 여름, SBS ‘스타킹’에서 2PM 닉쿤을 닮은 피아니스트로 대중에게 알려진 작곡가이자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25·버클리음대).
‘버클리 닉쿤’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연극 ‘국화꽃 향기’ 음악감독, 뮤지컬 배우,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문화예술인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런 신지호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뮤지컬 ‘모비딕’에 도전한다.
20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첫 공연을 앞둔 그를 만났다. 연일 이어진 연습으로 감기에 걸린 그는 “그래도 바빠서 좋다”며 웃었다.
뮤지컬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7명이 무대 위에서 연기, 노래는 물론이고 연주까지 모두 담당하는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다.
신지호는 초연부터 고래잡이 선원 이스마엘 역을 연기했다.
“‘모비딕’을 하면서 성장통을 겪었어요. 노래, 연기가 힘들어서 자괴감이 왔고 인터넷에서 심한 말을 들으며 계속 뮤지컬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죠. 뮤지컬이 끝나면 더 성장할 거예요.”
이번엔 피아니스트 윤한이 더블캐스팅으로 합류했다. “이스마엘을 나 말고 다른 사람이 같이한다는 게 처음엔 적응이 안 됐어요. 윤한 씨가 저랑 느낌이 비슷했다면 라이벌 의식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 제가 하는 이스마엘과 느낌이 달라서 다행이에요.”
신지호는 네 살 때 할머니에게 선물 받은 피아노 덕분에 이 길을 걷게 됐다. TV 만화영화 ‘빨간 구두’에 나온 음악이 좋아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만화에서 들었던 그 음을 정확히 짚었고 그때부터 피아노와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신지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천재인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크면서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음악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길 바라던 부모의 심한 반대를 겪기도 했다. 신지호는 중3이 되던 해에 미국 테네시 주에 있는 더킹스아카데미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낯선 환경, 언어, 친구들…. 외로웠죠. 유일하게 기댈 곳은 피아노였어요. 종종 강단에 있는 피아노를 쳤고, 그때 교내 오케스트라 선생님께 발탁돼서 5년간 오케스트라 리더를 했죠.”
남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보다 자신의 곡을 연주하고 싶었던 그는 버클리음대에 들어갔다.
“피아노 때문에 외로운 적도 많았죠. 어떤 때는 꼴도 보기 싫어요. 하지만 하루라도 안 치면 못 살 것 같아요. 어쩌죠? 우린 애증의 관계 같아요.”(웃음)
신지호는 ‘모비딕’을 마친 후 곧 앨범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여름에는 일본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어떤 음악인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훌륭한 음악인으로 남고 싶어요. 카페에서 제 음악이 나오면, ‘신지호 음악이다’라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신지호 같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라는 아이들이 나오도록 말이죠.”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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