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아슬아슬한 벼랑 끝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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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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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 5국 3보(34∼47)

최철한 9단은 34로 젖힌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아갈 수 있느냐를 고민하다 내린 결론. 참고 1도 백 1로 막더라도 백 3을 가일수해야 하는 게 백의 고민이다. 이때 흑은 4로 젖힌 뒤 참고도 수순대로 14까지 둬 백 6점을 잡게 된다. 물론 백 15의 곳을 차지해 전체적인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최철한의 기풍을 생각하면 이렇게 물러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34 방향으로 젖혀간 것.

조한승 9단은 맛좋게 35를 선수하고 37로 지킨다. 이제 백이 살아야 할 차례. 최 9단은 기풍대로 38로 강하게 끊어간다. 하지만 참고 2도 백 1로 붙여가는 것이 정수였다. 흑 8까지 예상되는데 백으로서는 실전보다 훨씬 나은 그림이다.

최 9단이 이 그림 대신 실전처럼 38로 끊어간 것은 흑이 39로 늘면서 싸우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최 9단은 국후 “수읽기를 했지만 끝까지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좁지만 변화가 너무 많은 곳이었다.

최 9단은 이미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백이 42, 44로 진행할 때, 흑은 45, 47로 젖혀 잇는다. 귀의 백을 잡겠다는 뜻인가. 자칫 초반에 승부가 끝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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