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발연기는 가라! TV드라마 ‘접수’하는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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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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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박해수-이남희-김영필-고수희-서이숙-김수현 맹활약

MBC 주말 드라마 ‘무신’에 출연하는 박해수 이남희 김영필 고수희, JTBC 사극 ‘인수대비’와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에 출연 중인 서이숙,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 출연
하고 있는 김수현(왼쪽부터).
MBC 주말 드라마 ‘무신’에 출연하는 박해수 이남희 김영필 고수희, JTBC 사극 ‘인수대비’와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에 출연 중인 서이숙,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 출연 하고 있는 김수현(왼쪽부터).
최근 TV 드라마에서 낯선 얼굴이지만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분명 신인은 아닌 것 같은데 누굴까.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연극배우들이다.

고려 무신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한 MBC 새 주말드라마 ‘무신’은 그런 연극배우들로 가득하다. 주인공 김준(김주혁)에게 무예를 가르친 승려 김윤후 역의 박해수는 2011년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수상 배우다. 지난해 연극 ‘됴화만발’과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은 데뷔 6년차 연극배우다.

지난해 ‘우어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 역으로 2011년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이남희의 얼굴도 보인다. 최우(정보석)의 동생 최향(정성모)을 돕게 되는 모사꾼 최산보 역으로 예의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우의 가신 박송비 역의 김영필 역시 ‘청춘예찬’과 ‘너무 놀라지 마라’ 등 극단 골목길의 대표작에 출연해온 베테랑 배우다. 지난해 TV 드라마를 무대화한 ‘연애시대’의 주인공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김준의 첫사랑 월아(홍아름)를 괴롭히는 난장 역의 고수희 역시 극단 골목길 출신 배우다. 독특한 외모 덕에 영화 ‘친절한 금자 씨’ 등 일찍부터 스크린에 발탁됐지만 ‘야끼니꾸 드래곤’ ‘풍찬노숙’ 등 연극무대도 꾸준히 지켜왔다.

JTBC 사극 ‘인수대비’와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 맛깔 난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서이숙은 2003년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여배우. 지난해 건강 이상으로 출연 예정이던 연극 작품을 3편이나 접어야 했던 아픔을 달래려 TV에 출연했다가 잇단 러브콜을 받았다. 2008년도 연극계 신인상을 모두 휩쓴 김수현도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서 림진재(김정은)를 사랑하는 북한군 장교 민동기(곽희성)의 라이벌 리영춘으로 출연 중이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김수현과 동명이인인 그는 연기자 커플인 김인태 백수련 부부의 아들이다.

연극배우들의 TV 쇄도 현상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개국과 맞물려 연기자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대학로에선 “배우 가뭄이 더 심해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영상매체와 무대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반응이다. 서이숙 씨는 “과거 TV로 건너간 선배들이 출연료 문제로 다시 무대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많이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해 왔다”면서 “TV 출연과 무대 연기를 꾸준히 병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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