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투혼’으로 유명했던 조치훈 9단(56·사진)이 다시 돌아왔다. 조 9단은 올 들어 일본의 속기전인 NEC배와 인터넷 프로기전인 다이와증권배 등 2개 기전 결승에 올랐다. 50대 중반으로서는 버거운 속기전에서, 나아가 일본 상금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23)과 일본 1인자 장쉬 9단(32)을 누르고 이뤄낸 쾌거다.
첫 낭보는 4일 전해졌다. 조 9단은 이날 제31기 NEC배 준결승에서 차세대로 평가받는 이야마 9단을 이겼다. 이야마는 덴간과 주단 타이틀 보유자로 지난해 상금랭킹 1위(약 13억5000만 원)에 올랐다. 결승전은 다카오 신지 9단을 상대로 3월 16일 열린다. 그는 2007년 주단전에서 3연패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그는 이 대회에서 4회 우승했다.
또 18일에는 제7회 다이와증권배 준결승에서 1인자 장 9단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이야마와 야키야마 지로 8단 간의 승자. 결승전은 3월 24일 예정. 이 대회는 프로기사가 인터넷에서 직접 마우스로 클릭해 가며 승부를 겨루는 기전이다.
한편 조 9단은 지난해 약 2억2000만 원을 벌어 일본 상금랭킹 7위를 기록했다. 1980년 이래 32년간 랭킹 10위 안에 든 것.
▽조치훈은 누구=1956년 부산 출생. 5세 때 도일해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 문하에 들어가 1968년 11세 9개월의 나이로 일본 기원 최연소 입단. 그는 일본의 3대 타이틀(기세이 메이진 혼인보)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에 세 차례나 올랐다. 일본 최다 타이틀 획득(72회), 혼인보 10연패(1989∼1998년) 등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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