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화장 티도 안나고 잡티도 가려준다면… 남성 비비크림 비교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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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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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랩시리즈 비비크림, 라네즈옴므 비비크림, 헤라옴므 멀티비비.
왼쪽부터 랩시리즈 비비크림, 라네즈옴므 비비크림, 헤라옴므 멀티비비.
화장하는 남자를 이상하게 보는 시대는 끝났다. 군인들조차 유명 브랜드의 스킨, 로션을 바르고 비누 대신 폼클렌징을 쓴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자들)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루밍 족의 영역이 잡티를 가려주고 얼굴을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비비크림까지 확대되고 있다.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가 26일 비비크림을 내놓았다. 이 제품과 함께 기존에 나온 헤라옴므, 라네즈옴므의 비비크림을 5일간 체험해 봤다.

랩시리즈 비비크림은 우선 디자인에서 두 제품을 압도했다. 손톱만 한 크기로 크림을 짠 뒤 얼굴에 툭툭 쳐가며 바를 때, 흡수력과 지속력 등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사내가 아니라면 남성 화장품은 대부분 디자인과 향에서 첫 이미지가 갈린다. 이런 면에서 랩시리즈는 검은색 튜브형 제품에 흰색 글씨로 심플함을 극대화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향은 어정쩡했다. 차라리 랩시리즈의 다른 제품처럼 무향이 더 좋았을 것 같다. 헤라옴므의 비비크림은 향이 가장 좋았다. 코를 찌르는 향수가 아니라 코끝을 감도는 은은한 향이 좋았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랩시리즈에 비해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웠다. 라네즈옴므의 비비크림은 디자인과 향에서 두 제품 모두에 뒤졌다.

남성들이 비비크림을 바르는 가장 큰 목적인 커버력에서는 라네즈옴므 비비크림이 가장 좋았다. 트러블이 난 곳에 바르고 약 10분이 지나자 여드름과 같은 큰 트러블을 제외하고 잡티들은 대부분 숨겨주었다. 비교적 부드럽게 펴 바를 수 있어 크림이 뭉치는 일도 없었다. 헤라가 그 다음으로 커버력이 좋았다. 헤라 역시 작은 잡티들은 비교적 잘 숨겨주었다. 하지만 헤라는 바르는 느낌이 가장 떨어졌다. 바를 때 두 제품에 비해 잘 펴지지 않고 몇 번을 빙글빙글 돌려야 펴졌다. 랩시리즈의 비비크림은 커버력이 거의 없었다. 바르고 나서도 잡티들이 그대로 보였고 오히려 잡티가 도드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보습기능이 들어가 있어서인지 바를 때 가장 부드럽게 바를 수 있었고 촉촉한 느낌도 들었다. 사실 이 제품은 10가지 기능이 한 번에 들어간 비비크림이다. 커버력 자체만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남성 화장품에 들어간 기능까지 한 번에 녹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이 떨어져버리니 ‘굳이 그렇게까지 많은 기능을 담아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 비비크림의 특성 가운데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톤(색깔)이다. 한마디로 사용한 티가 안 나야 좋은 제품이다. 아무리 그루밍족이 는다고 해도 아직까지 남자들이 가방에서 비비크림 꺼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헤라옴므의 비비크림이 가장 밝았다. 얼굴에 발랐을 때 가장 얼굴이 하얗게 됐다는 것이다. 심하게 티는 안 났지만 기자가 비비크림을 바른 사실을 모르던 한 지인은 “조금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랩시리즈와 라네즈의 비비크림은 발랐을 때 얼굴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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