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영등포 법칙’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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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영등포서 흥행작 재공연 땐 대박
‘맘마미아!’ 순항 중… 유독 지방관객 많아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맘미미아!’의 흥행 열기가 5개월이 넘도록 식을 줄 모른다. 이를 두고 공연계에선 ‘영등포 법칙’이 실제로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등포 법칙’이란 ‘공연 불모지로 꼽혀온 영등포 일대에서 초연한 작품은 흥행에 실패하고 이미 흥행이 검증된 작품의 재공연인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낸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로 2010년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CGV 아트홀에서 공연한 뮤지컬 ‘그리스’가 꼽힌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 한 명 없었는데도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1%로 공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음 달 26일까지 공연하는 ‘맘마미아!’도 현재 평균 객석점유율 87%를 기록 중이다. 이 정도면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다.

영등포 관객은 다른 지역 관객과 다른 것일까. 제작사인 신시컴퍼니가 지난해 12월 말 ‘맘마미아!’ 관객 7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 관객 비율이 67.2%로 2009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할 때의 62.6%(인터파크 예매자 조사)보다 조금 높을 뿐이다.

그 대신 관객의 거주지를 보면 김포 군포 안산 평택 등 서울 이남 경기지역 27%를 포함해 서울 이외 지역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팀장은 “영등포역과 가깝다 보니 지방 관객이 서울에 온 김에 유명한 공연도 보고 간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초연 작품보다 인지도 있는 작품의 재공연이 흥행 성적이 좋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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