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공연]3대가 함께, 부부가 오붓이 뮤지컬-연극 속으로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 돈키호테,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넥스트 투 노멀.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 돈키호테,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넥스트 투 노멀.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 연휴. TV 앞에서 시간을 때우기보다

함께 즐길 만한 공연 관람은 어떨까. 각자 바쁜 일상에 쫓겨 대화의 시간을

갖지 못했던 가족이라면 공연 관람으로 생길 공통의 화젯거리로 서먹서먹한

대화의 물꼬를 여는 좋은 방법일 듯하다.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즐길 만한 ‘가족 공연’, 부부가 오붓하게 볼만한 ‘부부 공연’

두 가지로 나눠 추천한다.

오리지널 팀이 2006년 이후 6년 만에 내한 공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극화했다. 할리우드 영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돼 줄거리나 캐릭터가 모두에게 친숙한 것이 강점이다.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을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프면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화려하고 상징적인 무대에서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진다.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20만 원. 02-541-6236

모든 세대에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극 ‘돈키호테’도 추천작. 몽상가의 모험담은 어느 세대에게나 즐거움을 주는 법이니까.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을 가장 충실하게 극화한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을 중견 연출가 양정웅 씨가 각색 및 연출했다. 2010년 공연 때 명동예술극장에서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한 흥행작. 한명구 씨와 번갈아 돈키호테 역을 맡는 노배우 이순재 씨의 열연도 주목할 만하다. 연휴 첫날인 22일까지 공연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서울 명동예술극장. 2만∼5만 원. 1644-2003

재미와 감동을 찾는 가족이라면 국내 대표적인 소극장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제격.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료 병동의 성탄 전날. TV에 출연 예정이던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면서 병원이 발칵 뒤집힌다. 추리소설 같은 극 전개로 몰입감이 뛰어나고 웬만한 코믹물보다 웃기지만 마지막 반전은 예상치 못한 감동을 안겨준다. 뮤지컬과 영화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작가가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설 연휴 기간 1인당 4장까지 입장권을 20% 할인해 준다. 2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마당 2관. 4만 원. 1577-3363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인 번역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브라이언 요키 작, 톰 킷 작곡)은 겉으론 완벽한 한 중산층 가족의 속사정을 보여주며 이상적인 가족 관계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다이애나는 16년 전 갓 태어난 아들 게이브를 잃었지만 여전히 아들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 댄은 아내의 정신 치료에 매달리고 10대인 딸 나탈리는 부모의 관심에서 소외되면서 자꾸 엇나가려고만 한다. 브로드웨이에서 통째로 옮겨온 세련된 무대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이 발군. 6만∼9만 원. 02-744-4033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연출 한태숙)은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유쾌하게 꼬집는 블랙 코미디. 프랑스 여성극작가 겸 배우 야스미나 레자가 2006년 발표한 희곡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역시 두 중산층 부부를 등장시켜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교양인인 척하는 중산층의 허위의식이 까발려질 때 통쾌함과 함께 우리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게 한다. 3만5000∼5만 원. 1544-1555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국악 클래식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미르해의 새아침, 신년 아리랑, 영웅, 롤리폴리.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미르해의 새아침, 신년 아리랑, 영웅, 롤리폴리.
미르해의 새아침
소리꾼 이자람의 사회로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한자리에 모인다. 1부는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뜻의 ‘벽사(邪)’를 주제로 액풀이, 처용무, 남도잡가 보렴이 펼쳐진다. 2부 ‘진경(進慶·경사를 맞이한다)’에서는 ‘춘설’ ‘북춤’ ‘사철가’ 등이 흥겹게 흘러넘친다. 23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1만 원. 02-580-3300

신년 아리랑
소리꾼 김용우와 사물놀이 팀이 출연한다. 본조아리랑, 자진아리, 정선엮음자진아리랑, 회심곡, 창부타령, 사설난봉가, 옹헤야, 뱃노래 등 각 지역별 아리랑부터 전통 민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23,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1000원. 02-2261-0515

까치까치 설날
남상일, 박애리 명창과 퓨전 국악앙상블 ‘청아랑’이 함께하는 디너 콘서트. 춘향가 중 사랑가, 흥부가 중 흥부가 박타는 대목,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을 들려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 23, 24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 일화당. 8만 원. 02-765-3700

음악예술학회 정기연주회-세계음악순례 1
지난해 3월 창립된 음악 예술 연구 및 연주단체인 음악예술학회의 첫 번째 정기 연주회.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는 다양한 음악을 골랐다. 아이브스의 ‘캠프모임의 어린이날’, 드보르자크의 ‘모라바 듀엣’,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등. 21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만 원. 02-2265-9235

이숙현 오보에 독주회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한 이숙현은 청주시향 수석단원을 지냈다. 유학 시절 예후디 메뉴인의 장학단체 ‘라이브 뮤직 나우’의 연주자로 선발되기도 했다. 바흐, 도라티, 슈만 등의 오보에 작품을 연주한다. 피아노 황보영. 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만 원. 02-541-2513

■ 연극 뮤지컬

영웅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가 만든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대형 창작 뮤지컬.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했고 지난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했다. 한아름 작. 윤호진 연출. 정성화, 조휘 씨가 번갈아 안중근을 연기한다. 조승룡 이희정 이상은 출연. 2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4만∼12만 원. 02-2250-5900

롤리폴리
40대 중반이 된 고교 시절 친구들이 교통사고로 숨진 친구 주영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는데…. 지난해 영화 ‘써니’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성들의 우정을 경쾌하게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 한진섭 연출. 소연 지연 효민 등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들이 출연한다. 2월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7만7000∼11만 원. 1577-3363

맘마미아!
1970, 8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4인조 그룹 ‘아바’의 익숙한 노래들을 절묘하게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중년 여성들의 사랑과 열정을 신나게 표현해 20대 이상의 폭넓은 연령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황현정 이현우 성기윤 박윤희 출연. 2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4만∼11만 원. 1544-1555

인디아 블로그
무대 위로 옮긴, 두 남자의 신나는 인도 여행기. 소품과 빔 프로젝터, 인도 음악을 적절히 활용해 작은 무대지만 인도의 분위기와 여행의 낭만을 한껏 살려냈다. 극단 플레이위드 작, 박선희 연출, 박동욱 전석호 출연. 초연 때 인기에 힘입어 장기 공연 중이다. 3만 원. 5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2관. 02-744-709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