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상변 흑 대마의 사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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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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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원성진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4보(73∼97)

원성진 9단은 삭감할 자리를 고민하다 흑 73을 택했다. 이 수는 어땠을까. “방향착오”라는 게 국 후 두 대국자의 감상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놓아보며 연구한다. 백 2로 씌워도 흑 3, 5로 자리를 잡으면 타개가 가능하다는 결론.

조한승 9단은 백 74로 포위망에 가둔다. 흑은 한 술 더 떠 75로 깊숙이 들어간다. 승부수인지, 타개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 깊다는 느낌이다. 백 76으로 모자를 씌우자 답답해졌다.

흑은 77부터 81까지 패를 만들며 버틴다. 흑이 83으로 팻감을 쓰자 백은 84로 이어 패를 해소했다. 흑 83으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팻감을 쓸 곳이다. 이랬어도 백은 2로 이을 것이기 때문이다. 흑 1, 3으로 두는 자세가 실전보다 훨씬 두텁다.

흑 83, 85로 대가를 구했지만 상변이 뒷맛 없이 백의 집으로 굳어진다면 감당하기 어렵다. 조 9단은 백 86으로 두어 어느 쪽을 먹을 것인지 흑에게 묻고 있다. 86은 좀체 생각하기 힘든 좋은 착점.

다시 흑은 87로 붙여 거의 죽어 있는 듯한 돌을 살리려 하고 있다. 흑 89부터 97까지 쌍방 모두 물러서지 않고 부딪친다. 여기서 끝장을 보려는 것 같다. 84=77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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