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군대에 간 이후 일이 잘 풀리고 있다.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고, 성적도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성진 9단도 올해 성적이 좋다. 특히 삼성화재배에서 구리 9단을 이겨 세계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의 부모님은 ‘소띠 삼총사’ 친구인 최철한 박영훈과 비로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돼 무척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원 9단은 향소목 포석으로 복고풍 취향을 드러냈다. 요즘 유행 포석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듯하다.
하변에서 백 42로 끊으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벌어졌다. 쫓기던 과정에서 둔 백 60이 실착. 61이 쌍방 급소였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단수치고 3으로 자리 잡는 게 실전적인 수였다.
흑은 이 실수를 포착해 백 대마를 추궁하면서 우변에 착실한 실리를 챙겼다. 흑 우세.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백은 좌변에서 백 98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흑의 대응이 침착해 별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후 흑 127, 129가 방향 착오였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먼저 둘 자리였다. 이후 흑이 악수를 두면서 국면은 다시 미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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