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는 소설 외에 19편의 희곡도 발표했다. 대표적 작품이 1952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59년째 공연되고 있는 ‘쥐덫’이다. 원제가 ‘세 마리의 눈 먼 생쥐’였던 이 작품은 세계 최장기 공연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라디오 뉴스로 들려오는 살인자의 모습을 갖춘 남편, 앳되고 매력적인 아내. 이들이 운영하는 외딴 펜션을 찾아온 형사와 손님들이 진범을 밝혀내는 스릴러다.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939년)는 소설로 발표된 작품을 1943년 희곡으로 각색해 발표했다. 원제가 ‘열 개의 검둥이 인형’인 이 작품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절해고도에 초대된 10명의 손님이 차례로 살해되면서 범인을 밝혀가는 미스터리다. 크리스티는 이를 희곡으로 각색하면서 연극적 요소를 살리기 위해 결말을 소설과 다르게 설정했다.
서울시극단이 올겨울 청소년연극 시리즈로 이 크리스티 원작의 유명 추리극 2편을 연달아 무대화한다. 극단의 둥지인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나 대학로에서 공연을 펼친다. ‘쥐덫’(김종석 번역·연출)은 2∼18일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한다. 극단의 간판배우 강신구 씨와 함께 서은경 차진혁 김인수 최규환 씨 등이 출연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김철리 번역, 신호 연출)는 22∼3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서현철 최원석 김신기 윤상화 등 10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각 1만5000∼2만 원. 02-399-1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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