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서 아직도 ‘플래카드-야광봉’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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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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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열린 슈퍼스타K3 생방송을 관람하는 관객이 스마트폰에 ‘울랄라세션’의 이름을 적어 응원하고 있다.Mnet TV 화면 촬영
지난달 28일 열린 슈퍼스타K3 생방송을 관람하는 관객이 스마트폰에 ‘울랄라세션’의 이름을 적어 응원하고 있다.Mnet TV 화면 촬영
“소시(‘소녀시대’) 색깔이 좀 연한 것 같은데 무대에선 잘 보이나요?”

“응원문구가 옆으로 흘러가는 걸 봤는데, 그 앱 이름 좀 알려주세요.”

아이돌 가수들의 팬카페나 공연 홈페이지엔 이와 같은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응원도구에 대한 질문들이다. 공연장에서 디지털 응원도구들이 종이로 오려 붙여 만든 플래카드와 야광봉 같은 아날로그 응원도구들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다.

화면에 각양각색의 야광봉이 담긴 스마트폰을 관객들이 흔드는 것은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앱스토어에서 야광봉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뒤 손으로 화면의 야광봉 중심을 건드리면 봉이 꺾이면서 빛이 나고 흔들면 반짝반짝 빛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무료 앱엔 소속 가수별로 색이 구분된 야광봉이 들어 있다. ‘슈퍼주니어’는 파랑, ‘소녀시대’는 분홍, ‘샤이니’는 초록색이다.

스마트패드용 배너 앱은 플래카드 대신 쓰인다. Mnet의 ‘슈퍼스타K3’ 생방송 현장에서는 ‘울랄라세션’ ‘투개월’ ‘버스커버스커’ 등 참가 그룹 이름이 천천히 흘러가는 스마트패드를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저장해 두었다가 사진을 바꿔가며 무대 쪽으로 향해 흔드는 팬들도 있다. 스마트패드의 화면이 넓고 깨끗해 무대 위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디지털 응원은 지나치게 반짝이고 움직이기까지 해 공연하는 가수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에게 디지털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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