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백의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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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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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본선 8강전 6보(124∼135)

백 124를 두는 이세돌 9단의 마음은 아프다. 돌을 여러 개 투입했는데 살려줘야 하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면 흑은 잡을 수는 있지만 흑 10까지 중앙이 전부 흑집으로 변한다. 이렇게 되면 확실한 흑의 승리.

조한승 9단은 흑 127까지 맛좋게 흑 2점을 잡는다. 흑이 크게 이득을 보았다. 조 9단의 마음은 느긋하다.

백 128은 이 9단의 감각을 보여주는 수. 그냥 129로 연결하는 것이 정수일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해선 승산이 없다. 백 128은 버티는 중이다.

조 9단은 흑 129로 끊어 정리를 한다. 백 130은 필연. 흑이 두면 귀의 사활 때문에 선수가 되는 곳이다. 흑 131, 133으로 연결해 중앙 백의 삶을 강요한다. 백은 134로 안형을 만들어 간다.

이때 등장한 흑 135, 백을 잡으러 가다말고 엉뚱하게 좌하귀에 뛰어들었다. 그 뜻은 뭔가. 흑 135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파호하면 어떻게 될까. 백 2를 선수하고 백 4, 6으로 끊게 된다. 백 16까지 흑이 전부 잡힌다. 물론 귀의 백을 잡으면 되지만 이런 모험을 할 이유가 없는 흑이다. 흑 135는 백 대마를 잡지 않아도 적당히 이득을 보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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