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12는 방향 착오

  • Array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 홍성지 8단 ● 이창호 9단
본선 16강전 1보(1∼25)

1985년 소띠 삼총사(최철한 박영훈 원성진)가 있다면 87년 토기띠 삼총사론 이영구 윤준상 홍성지가 있다. 한국 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다.

홍성지 8단은 2008년 제3기 물가정보배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기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바둑 팬이 그가 타이틀 홀더였음을 잊고 있지는 않았을까. 홍 8단도 뭔가 다시 보여줄 때가 됐다. 이창호 9단은 올해 무관이 된 뒤 잠시 슬럼프에 빠지는 듯했으나 지금은 괜찮은 성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 9단이 흑 1, 3, 5, 7로 미니 중국식을 펼치자 홍 8단은 백 8까지 전통 중국식으로 응수한다. 흑 9로 우변을 두면 모양바둑이 된다. 이 9단은 모양바둑보다는 잘게 쪼개는 바둑을 둘 생각인 듯하다.

백 12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부터 5까지 우변에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상식적이다. 이것은 백이 전혀 불만이 없는 그림이다. 백 12로 좁은 곳에 들어가 자세를 잡은 게 좋지 않았다.

백 18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벌리면 보통. 흑 2로 두면 백 11까지 된 뒤 흑이 12라는 절호점을 차지하게 된다. 이것이 불리하다고 본 홍 8단은 백 18로 붙여 변화를 구한다. 흑 25까지 흑이 좋은 흐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