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it water에비앙, it bottle 에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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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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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 샘솟는 알프스 현장에 가보니

한 에비앙 주민이 도심에 있는 취수장에서 물을 공짜로 담고 있다. 에비앙=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한 에비앙 주민이 도심에 있는 취수장에서 물을 공짜로 담고 있다. 에비앙=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짧은 치마,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알이 큰 선글라스…. 뭇 남성의 시선을 뺏는 패셔니스타인 그녀 손에 늦더위 갈증을 해소할 물 한 병 들려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에비앙’일 테다. 상큼한 분홍색 뚜껑과 라벨, 한 손에 잡히는 디자인, ‘그녀’의 ‘잇(it) 워터’ 에비앙은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의 소도시 에비앙에서만 만든다.

스위스의 수도 제네바에서 차를 타고 2시간 달리면 에비앙에 도착한다. 에비앙은 평균 해발 4800m인 알프스 산지에 접해 있다.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레만 호를 끼고 있는데, 호면도 해발 372m일 정도로 높다. 에비앙은 높고 깨끗한 ‘물의 도시’인 셈.

물 에비앙은 이곳에서 별도의 정수 과정 없이 그대로 병에 담아 만든다. 단, 수질 검사는 200가지 항목에 이를 정도로 철저하다. 알프스에 내린 눈과 비가 파이프를 통해 지상으로 끌어가는 최초의 지점(수원지)까지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년. 서서히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정수가 되고 몸에 좋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는 것이다.

수원지에서 곧바로 에비앙 공장으로 향하지 않고 도시 한가운데로 가는 작은 파이프라인도 하나 있다. 그 끝에서는 우리나라 약수터처럼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지역 주민들이 무료로 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에비앙 주민들은 값비싼 물을 공짜로 먹는다.

에비앙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병을 디자인한 스페셜 에디션을 매해 생산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라미스’, ‘크리스찬 라크르와’, ‘이세이 미야케’, ‘폴 스미스’. 에비앙코리아 제공
에비앙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병을 디자인한 스페셜 에디션을 매해 생산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라미스’, ‘크리스찬 라크르와’, ‘이세이 미야케’, ‘폴 스미스’. 에비앙코리아 제공
에비앙의 미네랄 성분 비율과 온도는 200여 년간 변함이 없으며 이는 수원지를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이다. 수원지에 관한 정보는 지금도 철저히 비밀이다. 물론 앞으로도.

에비앙이 ‘잇 워터’로 등극한 데는 독특한 생산 방법이 가장 주효했지만, 알프스 산 모양의 에비앙 페트병 디자인도 한몫했다. 또 매년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한정판 병도 출시해 수집 애호가들을 자극하고 있다.

에비앙 생산량은 하루 500만 L에 달하며 157개국의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해 현재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등

5개 대륙 130여 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해 판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 1∼7월 판매량은 370만 L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만 L보다 50만 L가 늘었다. 에비앙코리아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와 국내 구제역 파동 등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비앙=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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