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스 “내 본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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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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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계광장에서 만난 3인조 밴드 ‘몽구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8일 청계광장에서 만난 3인조 밴드 ‘몽구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쿵쿵거리며 경쾌한 리듬을 타는 음악 소리가 들리면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자기도 모르게 두리번거리게 된다. 가수들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절로 흥겨워져 몸을 흔들게 된다. 휙휙 몸을 돌려가며 세련된 비트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3인조 밴드 '몽구스'다.

"세 사람 다 댄스에 애정이 있어요. 밴드 음악으로 소화하다보니 춤추기 좋은 록이 나온 거죠."

최근 4집 앨범 '코스믹 댄서'를 낸 몽구스는 댄스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밴드와 댄스 음악 모두 잘 하는 지누를 프로듀서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누는 밴드 '롤러코스터' 출신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소녀시대' 음반 작업에 참여한 실력파다.

몽구스의 멤버 몬구(보컬 겸 키보드), 링구(드럼) 그리고 샤드(베이스)는 "본명과 나이는 비밀"이라며 씩 웃었다.


2004년 1집 '얼리 히츠 오브 더 몽구스'로 데뷔한 이들은 줄곧 록과 댄스를 결합한 일명 '댄서블(춤추기 좋은) 록'을 추구해왔다. 이번 앨범에선 기존에 없던 기타 연주를 곳곳에 배치하고 화려한 신시사이저 사운드로 리듬감을 극대화했다. 타이틀 곡 '코스믹 댄서'를 포함해 '서울의 밤 청춘의 밤' '서울 사람' '우리는 하나' 등 대부분의 노래들이 도시와 춤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춤을 이야기한 신나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영혼이 춤출 수 있는 음악이랄까. 리듬이 이렇게 신나는데 헤어지는 얘기를 하면 부자연스럽잖아요."

몬구는 타이틀곡에 넣은 '뒤돌아보지 않을 용기!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젊음!'이란 가사를 언급하며 "아무 음악이나 섣불리 담고 싶지 않아 후보곡 100곡 중 11곡을 추렸는데 이 가사가 꼭 그 각오를 축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몽구스는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브이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지금까지 홍대 밴드 공연에서 보기 어려웠던 옵티컬 아트를 결합한 무대를 준비했다. 무대 뒤 스크린에 화면 분할과 기하학적인 그래픽 이미지를 활용해 착시효과를 나타내는 기법이다. 특히 신시사이저 음과 잘 어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복되는 가사랑 리듬 덕에 처음 듣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요. 그러면 무대와 객석이 모두 흥에 취하겠죠."

지난달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몽구스는 '서울 사람'의 '서울의 밤'이란 대목을 '지산의 밤'으로 바꿔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관객들은 '몬 아미 아이러니'의 가사를 크게 따라 부르며 현장을 달궜다.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도 그때처럼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무대에 선 몽구스가 관객들과 번갈아 외치는 말이 있다. 멤버들이 "우주는!"이라고 소리치면 관객들이 "사랑!"이라고 답하고, "우리는!" 하면 "하나!"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 다음엔?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르는 거죠. 언제 두 시간이 다 갔는지 모를 정도로요." 070-7621-7835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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