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α… ‘앱북’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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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에 동영상 등 더해… 스마트폰-태블릿PC로 이용
올 제작건수, 작년의 4∼5배

베스트셀러 영어책 ‘잉글리시 리스타트’(웅진씽크빅)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용 앱북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8만여 건 판매됐다. 건당 가격은 4.99달러(약 5000원). 이벤트 등을 통해 할인 판매를 했어도 총매출이 2억5000여만 원에 이른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40여 종 130여 건의 앱북을 출시했다. 올해 초 출시된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앱북 ‘만화로 읽는 알콩달콩 경제학 1, 2’(21세기북스)도 4.99달러의 가격으로 총 1만 권 가까이 팔렸다. 21세기북스는 올해 앱북을 18종 선보였다.

지난달 출간된 ‘브레인한자’(동아일보사)는 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앱북을 함께 내기로 했다. 한자를 그림으로 인식해 기억하게 한다는 내용의 이 책이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한 앱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조만간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앱스토어에 등록할 예정이다. 가격은 버전에 따라 무료부터 0.99달러, 1.99달러로 나눴다.

출판업계가 최근 앞다퉈 앱북을 출시하고 있다. e북이 텍스트 기반의 일반적 전자책이라면, 앱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보는 책을 말한다. 즉 종이책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이를 원재료로 활용해 새롭게 만든 전자 콘텐츠가 바로 앱북이다.

앱북 솔루션 업체인 블루핀은 2011년 앱북 제작 주문량이 2010년 같은 기간보다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정수 블루핀 대표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데다 태블릿PC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앱북 시장에 대한 출판사의 관심이 급증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앱북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동 전집이나 교육 도서를 내는 대규모 출판사를 제외하곤, 상당수 출판사들은 시험 삼아 한두 권의 앱북을 펴내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상황이다. 우선 앱북은 보통 건당 1500만 원 내외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등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가격 저항으로 인해 건당 5000원 이상에 팔기 힘들다. 지금까지 총 4종의 앱북을 낸 한 출판사 관계자는 “건당 2000∼3000원에 팔아 중개수수료와 인세, 개발비를 주고 나면 오히려 적자”라며 “앱북 출시는 약간의 홍보 효과와 함께 이 시장이 주류가 된다는 전제하에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반면 김정수 대표는 “이미 몇몇 출판사들은 여러 앱북을 만들어 이를 검색하고 연결해주는 앱북 포털을 구축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까지 생각한다면, 선점한 업체가 나중에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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