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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1209>孟子曰 天時不如地利요…

입력 2011-08-02 03:00업데이트 2011-08-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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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孫丑(공손추)·하’ 제1장에서 맹자는 한 국가가 존속하고 발전하려면 天時와 地利와 人和의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되 그 가운데 人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혹은 맹자는 전쟁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기상 조건이 전투에 유리하다 해도 지리상으로 형세가 유리한 것보다 못하고 지리상으로 형세가 유리하다 해도 사람들이 단결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했다고 볼 수도 있다.

天時는 天地自然(천지자연)의 狀態(상태)와 變化(변화)를 말한다. 즉 四季(사계), 晴雨(청우), 寒暑(한서), 風水(풍수), 晝夜(주야), 方角(방각·별자리 위치에 대응하는 지상의 위치) 등을 가리킨다. 또 天文五行說(천문오행설)에서 말하는 천상의 여러 요건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다. 地利는, 주희에 따르면 險阻(험조·험하고 막힘)와 城池(성지)의 견고함을 가리킨다. 곧 적이 공격하기 어려운 지형상의 조건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적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축조한 성과 해자 등도 아우르는 말이다. 한편 人和는 위정자가 백성들의 조화된 마음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

A不如B는 A는 B만 못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비교의 구문이다. 따라서 天時不如地利는 天時가 地利만 못하다는 뜻이 된다. 앞 문장 마지막에 사용된 地利가 다음 문장에서는 주어가 되어 地利不如人和라고 했다. 이 표현법을 連鎖法(연쇄법)이라고 한다. 앞의 끝말을 다음 문장의 처음에 두어 쇠사슬 잇듯이 엮어 나가 설득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듬해 1593년에 幸州(행주)전투가 벌어졌을 때 아군은 500∼600명밖에 되지 않았고 활을 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7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趙儆(조경)은 군사들에게 木柵(목책)을 설치하게 하고, ‘땅의 형세가 유리한 데다가 사람들이 또 단결했으니 우리는 필승을 거두리라고 확신한다’고 독려했다. 당시 왜적 7만∼8만 명을 이기는 大捷(대첩)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地利와 함께 人和의 요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든 국가 운영에서든 백성들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위정자들은 民心의 向背(향배)가 國運(국운)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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