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쑥쑥!… 열려라, 책세상!]귀신과 함께 배우는 세계 문화

  • Array
  • 입력 2011년 7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누구?/육길나 윤아해 외 글·김진희 그림/
72쪽·1만3000원·한울림어린이

한울림어린이 제공(왼쪽)
한울림어린이 제공(왼쪽)
“흐흐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드라큘라! 하얗고 부드러운 목을 조심하라고. 나의 뾰족하고 날카로운 송곳니로 목덜미를 콱 물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나보다 무서운 녀석이 나타났어. 이 녀석의 목을 물려고 하는 순간, 내게 예쁜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거야. 고약한 마늘 냄새가 코를 확 찌르더라고.”

‘국적은 루마니아. 인상착의는 창백한 얼굴, 뾰족한 송곳니, 꽃미남 스타일. 현상금은 무려 100만 유로.’ 현상 수배된 드라큘라의 사연이다. 이 책은 드라큘라뿐 아니라 밤이면 무서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 한밤중에 산속을 헤매는 사람들을 홀려서 간을 홀랑 빼 먹는 구미호, 도 닦는 스님들을 괴롭히는 산도깨비 텐구,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모두 사막으로 만들어버리는 뱀들의 왕 바실리스크 등 전 세계 귀신들을 공개 수배한다.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히 귀신의 특징과 모습, 사는 곳과 탄생 배경, 귀신을 물리치는 법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한다. 한국에 사는 철민이에게 드라큘라가 엽서를 보내고, 좀비의 죄에 대한 공개 재판이 열리며, 물귀신에 대한 OX 퀴즈를 풀어보는 식이다.

귀신을 통해 전 세계 문화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구미호, 중국의 강시, 일본의 갓파, 이집트의 미라, 러시아의 바바야가 등의 독특한 생김새와 성격, 활동 모습에는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 국민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책의 앞뒤 면에 세계 지도가 있어 지리 공부도 할 수 있고, 나라별 국기와 화폐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귀신을 그렸는데도 그림이 전혀 무섭지 않다. 오싹함을 느끼고 싶은 여름철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딱 좋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