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럭셔리 바람탄 아동복, 수입브랜드 ‘훨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패션시장에 아동복 급부상

명품 아동복의 대표적 브랜드 버버리칠드런의 아동복 모델이 비누방울을 불고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버리칠드런 제공
명품 아동복의 대표적 브랜드 버버리칠드런의 아동복 모델이 비누방울을 불고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버리칠드런 제공
구찌칠드런 제공
구찌칠드런 제공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 크루즈(5),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의 딸 샤일로 누벨 졸리 피트(5). 부모들 못지않게 이들도 파파라치의 타깃이 되는 ‘패셔니스타’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일상 패션을 담은 파파라치의 사진이 퍼지면 다음 날 인터넷 쇼핑몰에는 똑같은 모조품이 판매될 정도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세계 패션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요즘은 이들의 아이들 패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내 명품 유·아동복 시장 성장세도 눈부시다. 자녀의 수가 줄어들면서 내 아이에게만큼은 최고의 투자를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가 높아지면서 아이들에게도 부모의 럭셔리 브랜드를 입히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1∼5월 롯데백화점의 아동 직수입 브랜드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가량 증가했다. 5월에는 37%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아동복 시장이 커지자 롯데백화점은 올 4월 본점과 부산본점에 국내 최초로 ‘구찌 칠드런’ 매장을 새로 선보였고, 가을겨울(FW) 시즌에는 ‘폴스미스 주니어’를 신규 런칭할 계획이다.

최근 명품 유아동복 시장 트렌드는 ‘미니 미(Mini Me·작은 나)’로 요약된다. 예전에는 귀여운 아이다운 옷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아이 옷도 성인처럼’ 입히고자 하는 부모가 늘면서 성인 브랜드의 키즈 라인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버버리 칠드런’은 명품 브랜드의 대표적 키즈 브랜드이다. 수리 크루즈가 세련된 브리티시 룩을 연출할 때 자주 입은 옷이 바로 이 브랜드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버버리는 1856년 토머스 버버리가 영국 햄프셔 지방의 윈체스터 거리에 포목상을 오픈하면서 시작한 세계적 브랜드. 버버리 칠드런은 2004년 4∼12세 여아를 주 타깃으로 하는 ‘로맨틱 럭셔리’ 키즈 브랜드로 런칭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특징. 특히 아동용 정장(80만∼100만 원대), 원피스(20만∼30만 원대), 점퍼(30만∼50만 원대)의 반응이 좋다.

현대백화점의 수입아동복 편집매장 ‘스타일아이’도 최근 상류층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탈리아 고급 의류 브랜드 아이핀코 팔리노(I Pinco Pallino S.P.A), 에센셜 걸스(Essentiel Girls), 놀리타 포켓(Nolita Pocket) 등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량 높아졌다.

올해 명품 아동의류의 또 다른 트렌드는 브랜드의 로고나 심벌을 강조한 상품의 인기가 높다는 것. ‘닥스키즈’는 성인 닥스처럼 고유의 하우스체크를 강조한 기본 아이템이 인기가 높다. ‘구찌 칠드런’ 역시 구찌의 로고나 홀스빗(horsbit·구찌를 상징하는 금속 버클), 구찌 테디베어, 그린-레드-그린 웹 등을 사용한 의류, 신발, 선글라스, 벨트, 목걸이 등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샤리템플’이라는 일본 최고급 아동브랜드가 눈에 띈다. 동화 속 세계 요정들처럼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소녀들이 한번쯤 입고 싶다고 꿈꾸는 옷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패셔너블하다. 가족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이랄까.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지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권영돌 아동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최근 아동복에서도 부모가 잘 아는 럭셔리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의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보다는 럭셔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로고나 심벌을 이용한 상품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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