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첼로와 가야금이 엮는 소리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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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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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국악뮤지컬 ‘진채선’
타루 출신 이자람씨 판소리공연

타루의 국악뮤지컬 ‘진채선’(위), 타루 출신 이자람의 ‘억척가’(아래)
타루의 국악뮤지컬 ‘진채선’(위), 타루 출신 이자람의 ‘억척가’(아래)
판소리를 기반으로 젊고 현대적인 감각의 창작물을 만들어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전통 판소리를 버무린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17∼19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국악뮤지컬 ‘진채선’은 타루가 2009년 ‘오늘, 오늘이’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진채선(1847∼?)은 조선 최초 여류 판소리 명창으로 알려진 실존 인물. 이번 공연은 그의 삶을 극화한 이정규 작가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전통 판소리에 좀 더 충실한 작품이다.

타루는 2001년 국악 전공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관객과 소통하는 젊은 판소리를 해보자는 취지로 창단된 뒤 2006년 ‘밥만큼만 사랑해’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등 대중성 작품성에서 모두 인정받는 창작극들을 만들어 왔다. 이전 작품들이 전통 판소리가 아닌 현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 공연을 해왔다면 이번 공연엔 춘향가의 ‘사랑가’, 심청가의 ‘심청이가 물에 빠지는 대목’ 등 전통 판소리의 눈대목 10개가 삽입됐다. 프로듀서 문효원 씨는 “10년간 창작 판소리로 소통하고자 했지만 그런 창작도 전통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을 통해 전통 판소리의 맛도 같이 전해 주자는 취지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이번 공연엔 첼로와 키보드가 타루 공연에선 처음 사용돼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등 전통 악기에 더해져 풍성한 음악을 들려준다. 한양대 국악과 출신의 젊은 국악인 박경훈 씨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작곡가 손다혜 씨가 ‘꽃처럼 피고 진’ ‘최선의 노래 1, 2’ ‘사람은 누구나 사람’ 등 40곡의 창과 노래, 연주곡을 작곡했다.

진채선을 ‘어린 채선’과 장성한 ‘진채선’으로 나눠 다른 색깔의 소리꾼 이성희 씨와 송보라 씨가 연기하는 것도 공연의 특징이다. 자유로운 채선의 모습과 흥선대원군의 사랑을 받으면서 궁에 갇힌 삶을 살게 된 진채선의 모습을 대비하기 위한 장치다. 2만∼5만 원. 1544-5955

타루 창단 멤버로 2006년 독립해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스타 소리꾼 이자람 씨의 신작 판소리 ‘억척가’도 14∼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독일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번안한 작품으로 지난달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4만 원. 02-2005-0114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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