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집짓기에 담긴 지혜와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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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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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연극상 작품상 ‘…차숙이네’
4∼19일 남산예술센터 앙코르 공연

100분간의 공연 시간 텅 빈 무대에 집 한 채를 지어 올리며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남산예술센터 제공
100분간의 공연 시간 텅 빈 무대에 집 한 채를 지어 올리며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남산예술센터 제공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인 창작극 ‘1동28번지, 차숙이네’(최진아 작·연출)가 4∼19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극단 놀땅과 남산예술센터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사람이 아닌 사물이 주인공인 독특한 연극이다. 차숙이가 아니라 그가 사는 차숙이네 집이 주인공이다.

100분간의 공연 시간 텅 빈 무대에 선을 긋고 밑그림을 그리고 거푸집을 얹고 콘크리트를 채워 집 한 채가 완성돼가는 과정 자체가 극의 골격이다. 시골 옛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으며 옛 추억을 되씹거나 설계변경 문제로 티격태격 다투는 차숙이네 삼남매의 이야기는 양념과 같다.

이들은 집을 짓는 목수들과 달포를 보내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집적된 인류의 수천 년 된 지혜를 나눈다. 집은 왜 반듯하게 직각으로 지어지는가, 집을 짓는 데 물길을 잡는 것이 왜 중요한가, 철근콘크리트는 언제 어떻게 발명됐는가 등등. 실질가치보다 교환가치로 집값이 결정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풍자도 녹아 있다.

이 희곡으로 대산문학상도 수상한 극단 놀땅의 최진아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 극작가 겸 연출가다. 이공계 출신답게, 인간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임에도 전문가의 손에만 맡긴 채 깜깜 무지이기 십상인 ‘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극적으로 구성해 ‘에듀테인먼트’ 연극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지현 김용준 홍성춘 윤상화 출연. 1만5000∼2만5000원. 02-758-215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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