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초단은 흑 25, 27로 큰 곳을 차지한다. 흑 27의 두 칸 간격은 오른쪽으로 한 칸 더 간 것보다 단단한 수다. 송태곤 9단도 백 28로 침착하게 지켜둔다. 상변의 흑 2점을 노리는 한편 우하귀 백 한 점 움직이는 수를 맞보고 있다.
김 초단이 흑 29로 지키자 송 9단은 백 30으로 다가와 흑을 압박한다. 흑 33은 좋은 감각. 백 36으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 6으로 두겠다는 흑의 계산이다. 이후 백이 ‘가’로 흑 한 점을 잡는다 해도 흑은 탄탄하게 연결됐다는 게 자랑이다.
백은 일단 34로 좌상귀에서 응수타진을 한 뒤 예상을 깨고 백 36으로 강하게 두어왔다. 실전심리상 흑 37로 강하게 맞받았는데 이 수가 무리수였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치받고 흑 3으로 끊을 곳이었다. 흑 11까지 두면 백 12와 흑 13이 맞보기가 돼 흑이 양쪽을 모두 쉽게 수습할 수 있다. 우상귀 흑대마는 거의 살아있는 모습이고 좌상 흑대마도 흑 17로 중앙으로 뛰어서는 활발한 모습이다.
백 38부터 백 44까지 두자 흑이 바빠졌다. 흑 45가 유일한 타개책으로 백이 받아주면 46으로 막아갈 수 있다. 백 46, 흑 47로 각자의 길을 가는 두 기사. 바꿔치기가 일어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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