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새내기의 빛나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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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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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아 초단 ● 백홍석 8단
예선 준결승 선국 ① 총보(1∼185)

17세의 새내기 오정아 초단의 도전정신이 빛나는 한판이었다. 킥복싱을 한다는 당찬 소녀답게 초반 백 40으로 과감하게 패를 결행한다. 그 대가로 흑이 소목으로 굳힌 우상귀를 백 42, 44로 뚫는 전과를 올린다.

백홍석 8단은 서둘러 우상귀의 안정을 꾀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신발 끈을 고쳐 맨다.

오 초단은 우상귀 흑대마를 추궁하기 위해 백 56이라는 공격수단을 택했다. 안형을 주지 않고 우변 백진도 키우는 짭짤한 수법.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게 더 알기 쉬웠다. 흑은 57이라는 좋은 수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다. 이어 우변 백 진영을 눌러간다. 상변 백 진영 내 흑돌의 준동을 노리는 것이다.

백 8단은 당장 움직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좌변에서 실마리를 찾아간다. 흑 65로 좌변 백돌의 안형을 없애며 백 대마를 중앙으로 내몬다. 이때 백 68이 무리수였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둬 빨리 안정해야 했다. 이후 백 대마가 쫓기게 됐고, 그 와중에 상변 백진의 흑돌이 움직이면서 바둑이 어려워졌다. 이후에도 오 초단이 이길 수 있는 길은 있었으나 백 8단의 관록이 돋보였다. 41=35 43=10 77=32 128=117 170=164 177=159.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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