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뒤바뀐 선후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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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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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4국 3보(37∼55)

이창호 9단이 흑 37을 놓은 것을 보고 프로기사들이 깜짝 놀랐다. 흑의 다음 수로는 참고 1도의 흑 1로 두는 이 한 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흑 1에서 7까지 흑의 세력이 괜찮은 데다 선수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9단은 백이 2부터 8까지 우변을 깨고 사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흑은 37 대신 그냥 손을 빼고 좌상귀에 걸쳐 가야 했다.

최철한 9단은 백 40, 42라는 좋은 타개책을 준비해뒀다. 흑 45를 기다려 백 46의 큰 곳을 차지해 백의 우세. 사실 이곳의 접전에서는 어떻게든 흑이 선수를 잡아 다른 곳에 두어야 했는데, 결국 흑 45의 후수를 둘 수밖에 없다는 게 바둑이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9단은 서두르지 않는다. 흑 47로 백을 삭감하며 중후반 추격에 승부를 걸어본다. 우변 흑세력을 바탕으로 집으로든, 공격이든 뭔가 득을 보겠다는 수다.

이에 백 48은 감각적인 수. 흑이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반발하면 오히려 백 6까지 백이 견고해지고, 백 10까지 흑 한 점이 공격당한다. 백 48의 응수타진에 흑은 49로 살짝 비틀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본다. 백 50부터 흑 55까지는 쌍방 기세의 대결. 흑 55로 붙였을 때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자, 백은 어디에 두는 게 최선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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