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분위기 꽉잡겠다” 8개팀 감독들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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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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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리그 어제 사전지명식… 내달 12일 개막전

프로 기사는 기본적으로 개인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구기종목처럼 팀을 이뤄 승부를 다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바둑종목처럼 스포츠성이 가미된 결과다. 한국바둑리그도 대표적인 경우. KB국민은행이 6년째 스폰서로 참여한 2011년 한국바둑리그가 5일 사전지명식을 갖고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사전지명식에선 각 팀에서 뛸 6명의 선수 가운데 야구의 드래프트 방식으로 최대 3명을 선택한다. 각 팀은 작년 성적을 감안해 남겨두는 보호선수 2명과 신예기사 중에서 자율지명선수 1명을 뽑을 수 있다. 자율지명선수를 잘 뽑으면 팀 성적에 보탬이 된다. 지난해 진시영 4단(11승)과 안국현 2단(9승) 등은 모두 자율지명으로 건진 대어들.

올해 출전 팀은 모두 8곳. 작년보다 한 곳 줄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신안천일염(감독 이상훈 7단)은 이날 사전지명식에서 이세돌 9단과 한상훈 5단을 보호선수로 지명하고 김동호 초단을 자율지명했다. 또 영남일보(감독 김영삼 8단)는 강유택 4단과 박정상 9단, 나현 초단 △하이트진로(감독 강훈 9단)는 최철한 9단과 이원영 2단, 안성준 2단 △포스코LED(김성룡 9단)는 백홍석 8단과 온소진 9단, 김정현 2단 △Kixx(감독 김영환 9단)는 박정환 9단과 홍성지 8단, 박승화 4단을 선택했다. 그러나 한게임(감독 차민수 4단), 넷마블(감독 양건 9단), 티브로드(감독 서봉수 9단)는 보호선수 없이 모두 방출하고 자율지명선수로 각각 이태현 4단, 김형우 5단, 고근태 7단을 뽑았다.

감독들의 면면을 보면 50대 이상 노장파 3명(차민수 서봉수 강훈)과 40대 1명(김영환), 30대 소장파 4명(김영삼 이상훈 양건 김성룡)으로 고르게 돼 있다. Kixx와 포스코LED, 영남일보 등 3개 팀은 신임감독으로 교체했고 나머지는 유임이다.

최연소 감독인 포스코LED 김성룡 9단(35)은 “작년에 코치를 맡은 경험을 살려 초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년 우승한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은 “동생 이세돌 9단이 경기 당일 동료 기사들과 검토하는 게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돼 왔다”며 “올해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감독은 모두 “초반에 팀 분위기를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바둑리그는 11∼18일 예선전을 치르는 데 이어 사전지명식에서 뽑지 못한 나머지 선수를 25일 선발한다. 5월 12일 개막전을 치른다. 우승팀에는 4억 원이 수여되고, 올해부터 우승팀 감독에게도 2500만 원이 지급된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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