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 결승 2국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세계 최초로 공개 전시돼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실크로드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이 전시회는 이번 주말(3일)까지 열린다.
최철한 9단으로서는 최근 이창호 9단의 컨디션 난조가 호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1국에서 보여준 이 9단의 국면 운영은 전성기 시절의 그것을 연상케 했다. 대국에 앞서 최 9단은 각오를 다시 다진다. 흑 5의 걸침에 백 6, 8로 가장 간명한 수를 두어간다. 이 9단은 좌하귀에서 손을 빼고 흑 9로 중국식을 펼친다. 최근 중국식 포석이 대세다. 백 10은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을 수도 있다. 흑 10까지 또 다른 한 판의 바둑이다.
흑 11은 대세점. 백 12의 걸침과 14는 당연히 백의 차지가 된다. 흑은 3.3에 두는 대신 흑 15로 먼저 걸쳐 상대의 응수를 물어보는 것이 고급 수법. 백 16은 실리를 중시한 수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2로 받은 후 흑 4, 6으로 두게 된다. 흑이 먼저 3.3에 받은 것보다 흑이 이득을 본 셈이다.
백 16을 선수하고 백 18로 받으면 흑은 흑 19로 협공할 수밖에 없다. 백 24는 큰 곳으로 여기까지가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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